中매체, 일본에 연일 십자포화..."트럼프처럼 변한 아베, 韓 때리기 혈안"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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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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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일본 제재조치 분석..."트럼프와 흡사해"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한 것과 관련,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연일 포화를 퍼붓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자국 기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해서다. 중국 매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 기업에 압박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변해 반도체로 '한국 때리기'에 혈안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7일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천옌(陳言) 일본기업 연구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변해 반도체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ZTE와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을 압박해 미국 기업에 이득을 주려고 했지만 반대로 인텔·퀄컴 등 기업이 역풍을 맞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잠정 완화했다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제재 조치를 면밀히 분석했다. 

관찰자망은 "미국은 아직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려놓을 뿐, 제품에 대한 사용 금지를 정식으로 공포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뒤 곧바로 4일부터 공식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매체는 일본은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에 특히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와 평등 무역을 강조했지만 공동 선언이 나온 지 이틀도 안돼 한국에 반도체 제재를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관찰자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ZTE를 시작으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압박하며 전 세계에 미국의 영향력을 보여줬다면서 이를 본 아베 총리는 반도체 분야에서 제재 조치로 타국 산업을 공격하면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여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손해를 보겠지만, 일본 정부는 자국보다 한국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매체는 "일본의 제재가 클수록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4일부터 TV, 스마트폰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리지스트,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나섰다. 이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에 제재를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정부간 갈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대립의 장기화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일본 내에서 제기됐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6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은 대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18일 추가 보복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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