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 먹거리, 커머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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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4-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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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왼쪽에 '웨스트랩' 신설...패션 상품, 콘텐츠 등 배치

  • 카카오 지난해 커머스 부문 분사...전문성 강화 의지

  • 인스타그램, 상품 결제 기능 추가..."매출 올리고 플랫폼 영향력 강화, 일석이조"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다수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수익을 올리면서도 플랫폼 영향력까지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모바일 웹에 검색창만 배치한 구글식 첫 화면을 3일부터 적용했다. 기존 첫 화면에 있던 주요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은 페이지를 오른쪽으로 넘겨야 볼 수 있다.

이번 첫 화면 개편에서 주목할 또 다른 점은 쇼핑 기능의 강화다.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쓸어넘기면 쇼핑 관련 탭이 나온다. 네이버가 ‘웨스트랩(West Lab)’이라고 부르는 이 공간은 명칭 그대로 네이버의 쇼핑 콘텐츠와 관련한 여러 시도가 이어진다. 현재 유행 상품을 보여주는 ‘트렌드 나우(Trend Now)’와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의 패션을 모은 ‘셀렉티브(Selective)’ 등의 탭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마이페이(MY페이)’ 탭까지 마련해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활성화도 노리고 있다.

첫 화면 하단에 새롭게 추가된 내비게이션 버튼 '그린닷'도 이용자의 쇼핑을 돕는다. 그린닷을 누르면 '그린닷 렌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특정 물건을 촬영하면 네이버 쇼핑에 올라온 상품과 매치하는 식이다.
 

네이버 쇼핑 콘텐츠를 담은 웨스트랩[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판매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역할이다. 궁극적으로 이용자가 정보를 검색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다가 자연스럽게 쇼핑-결제까지 하는 흐름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웨스트랩의 모든 기능은 쇼핑 플랫폼의 영향력 강화로 귀결된다.

쇼핑은 올해 네이버의 성장 키워드 중 하나다. 네이버는 2018년 및 2019년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모바일 첫 화면 개편과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이아이템즈(Aitems)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네이버페이 포인트 환원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도 커머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선물하기 △쇼핑하기 △스타일 △주문하기 △장보기 △메이커스 등 다양한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지난 2년간 매 분기 30% 이상 고도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커머스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해 커머스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최근에는 해외직구 쇼핑몰 ‘몰테일’을 운영하는 기업 코리아센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카카오는 아직 인수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협력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기업도 커머스 사업에 눈독을 들이기는 마찬가지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아담 모세리 대표는 지난달 방한해 쇼핑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공유되는 패션 트렌드, 케이팝(K-POP) 콘텐츠를 쇼핑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최근 앱 내에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체크아웃’ 기능을 도입했다.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들은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계적 성격을 갖춰 커머스 사업에 적합하다. 실제로 네이버 모바일 앱의 하루 방문자 수는 3000만명이며,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00만명이다. 인스타그램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약 10억명에 달한다.

IT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의 커머스 사업은 바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플랫폼 자체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커머스 사업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그린닷 쇼핑렌즈 기능[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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