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견제에도 성공한다" 中화웨이, 지난해 매출 1000억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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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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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액 목표치 웃돌아

중국 최대 통신기술업체 화웨이(華為)가 지난해 미국의 견제 및 압박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내놨다. 1000억 달러(약 113조5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한 것.

29일 화웨이가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한 7212억 위안(약 1071억 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593억 위안(약 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늘어났다. 이는 화웨이가 지난해 연초 제시한 매출액 목표(1022억 달러)보다 웃도는 수치이지만 지난해 말 화웨이가 추정한 매출 1085억 달러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화웨이는 비상장기업이지만 매년 연간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화웨이에겐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화웨이로 튀면서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이 본격화돼 화웨이는 힘든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은 미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에 체류 중이다. 

29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가 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던 원인은 핵심 분야에서 화웨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창립 이래 처음으로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통신장비 부문을 제쳤다는 점도 주목됐다. 

매체는 "스마트폰이 주력인 소비자 업무에서의 매출이 3489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1% 급증했다"며 "통신장비 매출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2940억 위안에 달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의 매출은 각각 전체의 48.4%, 40.8%를 차지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이 통신장비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사이버보안과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가 우리의 최대 과제"라면서 "화웨이와 함께 일하기를 선택한다면 5G 시대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의 14.1%에 달하는 1015억 위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지난 10년간 화웨이가 R&D 투자에 들인 비용은 4800억 위안을 넘어선다. 이런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화웨이가 기술중심 회사라는 점을 세계에 각인시키며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궈 회장이 전했다.

미국의 압력에도 화웨이는 이같은 성적표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이미 예고했었다. 

궈핑 회장은 지난해 12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한에서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21% 증가한 1085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궈 회장은 “극도로 불안정한 한 해였지만 화웨이는 계속 전진했다”며 “미·중 간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화웨이의 사업 환경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지만 내공을 더욱 열심히 쌓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과거 일반인들은 사실 화웨이를 잘 몰랐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보인 게 오히려 화웨이에겐 전화위복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에 화웨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화웨이와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앞으로 화웨이가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 순방을 하며 유럽에 '선물 공세'를 하며 우군 확보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 동맹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화웨이에게 이득이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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