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살해 계획' 교사 눈물…"김동성에 애스턴마틴·롤렉스 선물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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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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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 심리로 열려

[사진=연합뉴스]



자신의 친모를 살해해 달라며 심부름 센터 업자에게 청탁한 중학교 교사에게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3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존속살해 예비 혐의로 구속된 임모씨(31)에 대해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인 어머니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지만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한 이 사건은 사안 자체가 매우 중대하다"며 "계획적 범행이고 수법 또한, 매우 잔혹하고 불량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씨는 자신의 친모를 살해해달라며 심부름센터 업자에게 총 6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기소 됐다.

이날 임씨는 "너무 엄하고 억압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나중에는 '엄마가 없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인터넷에 심부름 센터를 검색해보니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다고 하고, 호기심에 메일을 보내보니 언변이 화려한 센터 직원에게 신뢰가 느껴져 메일을 주고받게 됐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는 매일 구치소로 면회를 오시는데, 하루 면회 오시지 않은 날 혹시 나를 버렸을까 봐, 나를 포기했을까 봐, 내가 엄마를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심부름센터 업자가 정말 살인 청부업자였다면 너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지금은 (어머니를 살해하지 않은) 저분께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훔쳤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기도 알 수 없는 힘에 끌려 범행을 저지르게 됐지만 제정신을 되찾을 때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책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며 "따뜻한 사회의 보호 아래 정신질환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임씨가 전 빙상 국가대표 김동성 씨와 내연 관계였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임씨는 이날 김씨에게 2억5천만원 상당의 애스턴마틴 자동차, 1천만원 상당의 롤렉스 손목시계 4개 등 총 5억5천만원 상당의 선물을 줬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어머니를 청부살해하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미쳤어도 그렇게 단기간에 큰 돈을 쓴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굉장히 후회스럽다"고 했다.

한편, 임씨의 남편 A씨는 김씨, 임씨, 임씨의 어머니를 상대로 사실혼 파기, 손해배상 및 재산분할과 위자료 청구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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