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에도 웃픈 청담·대치동 재건축 단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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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1-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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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홍실아파트' 전경. [사진=노경조 기자]


현대차그룹 새 사옥인 국제비즈니스센터(GBC)가 연초 첫 삽을 뜰 것이란 소식에 삼성동을 중심으로 부동산 훈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이 삼성역을 관통하고, 봉은사역으로 이어지는 영동대로 복합개발이 추진되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된 데다 지지부진한 재건축 사업이 발목을 잡는다. 은마아파트를 앞세운 대치동은 물론이고 청담역 일대 단지들은 소송에 휘말리거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이하 재초제)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실제 청담역 14번 출구쪽에 위치한 삼성동 홍실아파트와 청담동 삼익아파트는 개발 수혜 단지들 중 하나로 꼽힌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재건축 단지들이다.

문제는 언제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지 기약이 없다. 두 단지 모두 소송을 치룬 탓이다.

특히 청담삼익은 2017년 1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으나, 상가 및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설립 인가 무효 확인' 등의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일대 공인중개업자들은 소송이 연내 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후 조합 재정비 등을 거쳐 사업이 재추진되려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단지는 현재 재초제 대상이 아니지만, 소송 종료 후 사업이 원점에서 재추진되면 재초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 경우 부담금이 늘게 돼 조합원들이 최악의 상황은 피하려 할 것으로 중개업자들은 예상했다.

일대 A중개업소 관계자는 "홍실아파트의 경우 1대 1 재건축이란 장점이 있고, 청담삼익은 규모면에서 랜드마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중 청담삼익의 분양가 시세는 3.3㎡당 1억~1억2000만원까지 예상되는 만큼 사업 재개가 관건이다"고 전했다.

한편 재건축 사업이 발목을 잡아 마냥 웃지 못하는 단지는 대치동에도 있다. 대장주인 은마아파트와 쌍용1.2차아파트 등이다.

은마아파트는 사업 초기단계에서부터 삐걱대고 있다. 초고층의 꿈을 접고도 지난해까지 서울시 심의에서 네 번째 퇴짜를 맞았다. 조합 설립 또한 양립해 있는 상태다. 인근 쌍용1·2차는 부담금에 대한 부담으로 사업이 일제히 중단됐다.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빨라 시공사 선정(현대건설)까지 마친 쌍용2차는 물론이고, 이를 본보기 삼던 쌍용1차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현지 B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개발 호재에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해 당장 들뜬 분위기는 없다"며 "하지만 2~3년 후부터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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