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현대해상, 해외진출 활발·건전성 개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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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12-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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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화재보험과 계열사들은 금융그룹으로 볼 수 없다. 현대해상 및 계열사는 손해보험·자산운용업이라는 상당히 한정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해상과 금융계열사는 자산 40조2916억원, 당기순이익 4775억원으로 메리츠금융그룹(자산 40조원)이나 롯데금융그룹(32조원)보다 덩치가 크다.

지난 2015년 인터넷은행전문은행이 태동하던 시기에 IBK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기회만 주어진다면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의지와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1955년 국내 최초 해상보험 전업사로 출범한 현대해상은 최근 몇 년 동안 점유율 등 대부분 분야에서 손보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계열사인 손해사정사와 자산운용사도 업권 내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고 수익성까지 월등하다.

현대해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활발한 해외 진출이다. 현대해상은 현재 베트남 '비에틴은행 보험회사(VBI, 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1976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싱가폴 등에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해상은 3개 해외 계열사, 2개 해외 지점, 6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진출 부문에서는 손보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은 성과도 내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점도 특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해상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11.5%로 2016년 말 158.3% 대비 53.2%포인트 개선됐다.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건전성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올해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지배구조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을 최정점으로 한 핵심 계열사인 현대해상이 중심축이다. 비교적 단순명쾌한 구조다. 금융사 지배구조 관련 규제 등이 점점 깐깐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장점이다.

지배구조의 정점인 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현대해상 보유 지분은 22.4%로 다소 낮은 편이다. 그러나 피델리티(Fidelity), 블랙록(BlackRock) 등 정 회장 우호지분이 13%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수준은 아니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5년 단위로 투자자·고객에게 실적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현대해상은 2010년 수립한 비전 'Hi 2015' 수립 당시 자산 21조원, 매출 12조원, 당기순이익 4000억원 공약을 제시했다. 아쉽게 2015년에는 공약을 모두 달성하지 못했으나 1년 후인 2016년에는 해당 공약을 모두 이뤄냈다. 현재 현대해상은 새로운 비전인 'Hi 2020'을 수립하고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업권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라며 "인터넷은행 등 다른 금융권으로 진출할 능력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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