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셀프-최연소 쇄신’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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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12-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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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강특위 당연직 위원장, 스스로 당협위원장직 박탈

  • 이진곤 “金, 언제든지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해 와”

자유한국당이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을 해촉한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 당사에서 김용태 사무총장이 조강특위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 21명의 인적 쇄신을 단행한 가운데 김용태 사무총장의 ‘셀프 쇄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인적 쇄신 작업을 진행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은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게 돼 있다. 정당의 사무총장은 선거 후보 공천 심사를 포함해 당의 인사와 재정 등 모든 살림을 총괄하는 자리다. 게다가 김 의원은 만 50세로 쇄신 대상에 오른 의원 중 가장 젊다. 상대적으로 젊은, 당 최고위급 간부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친 셈이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조강특위에 스스로 자신의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김 사무총장은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는 순간에 자신은 희생돼야 한다는 각오를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김 사무총장이) 저희들한테 ‘저는 아무 미련이 없다. 저는 언제든지 내려놓을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늘 얘기해 왔다”며 “김 사무총장을 희생시키지 않고는 이 결과를, 특히 배제된 분들에게서 승복을 받아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제 당의 결정으로 서울 양천을 당협위원장 지위를 상실했다”며 “당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총선 출마 후, 내리 세 번씩이나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주신 양천을 지역을 떠난다. 그간 보잘것없는 저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김 사무총장이 이런 선택을 한 까닭은 그의 전력 때문이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함께 가장 먼저 새누리당(한국당)을 탈당한 인사다. 이후 바른정당 창당의 일익을 담당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5·9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일어났던 1차 탈당 사태 때는 바른정당에 남았지만, 이후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벌어진 2차 탈당 당시 김무성 전 대표 등과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새누리당 탈당 당시 강한 비판을 하고 당을 떠났다가 돌아온 인사인 만큼 그가 주도적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경우 의원들, 특히 ‘친박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됐다. 앞서 조강특위 위원을 맡았다가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도 그 점을 우려해 내부 인사의 배제를 요구한 바 있다.

쇄신 대상 의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인적 쇄신을 강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김 사무총장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쇄신 대상 의원들의 반발은 그리 크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홍문종 의원도 “할 말은 산적해 있으나 어찌 모든 말을 다 하면서 살 수 있겠느냐”며 “더 이상 우파 지지자들이 분열되지 않고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중심에 우리 당이 우뚝 서게 될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반발이 예상외로 적은 것은 친박계(12명)와 비박계(9명)를 아우르며 인적 쇄신이 진행된 데다가, 총선이 아직 1년 4개월여 남아 당협위원장을 내려놓더라도 차기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공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사무총장의 선제적인 ‘셀프 쇄신’의 영향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서울 양천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첫 입성했다. 이후 같은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애초 친이계로 분류됐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기도 했다. 때문에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잇는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됐다. 20대 총선 직후엔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친박계의 반발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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