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 “강릉 펜션 학생들 발견 당시 현장 일산화탄소 농도 높아”…일산화탄소는 어떤 기체?

사람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 헤모글로빈과 결합 산소보급 막아…심한 경우 '사망'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입구를 통제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대성고 고3 학생 4명이 사망한 강원도 강릉 펜션 사고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소방당국은 가스 유출 등 사고사에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18일 오후 1시 2분경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을 끝낸 대원고 고3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업주 등이 발견했다. 사고 발견 당시 3명은 숨진 상태였고, 7명은 의식불명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7명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1명이 끝내 숨을 거둬 사망자는 4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내 사망자 수는 3명으로 정정됐고, 7명 중 2명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며 보일러 배관 분리 여부를 비롯해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기체다.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연료가 연소할 때 불완전연소로 발생한다.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보급을 가로막아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일산화탄소는 연탄의 연소가스나 자동차의 배기가스 중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큰 산불이 일어날 때도 주위에 산소가 부족하여 많은 양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도 하고 담배를 피울 때 담배 연기 속에 함유돼 배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