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일자리’ 난항에 금호타이어 국내공장 설비투자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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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2-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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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빛그린산단 이전해 ‘광주형일자리’ 완성차공장과 연계하려 했지만 난항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사진=최윤신 기자]


‘광주형일자리’ 완성차공장 추진이 지연되며 금호타이어 국내공장 공장설비투자 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14일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국내공장 투자가 광주형일자리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공장 투자는 광주공장 이전과 물려 있는 사항”이라며 “광주공장을 빛그린 산단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으로 광주시와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는 광주형일자리와 관련해 진도가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국내 설비투자의 방안으로 광주형일자리와 연계한 국내공장 이전을 계획했지만 틀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호 아래 광주시가 추진해온 사업이다. 광주시가 빛그린 산단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현대차가 지분을 투자해 일부 차종을 위탁 생산하는 내용이 담겼다.

광주지역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로선 광주에 들어서는 완성차 공장에 신차용(OE) 타이어를 납품하면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던 빛그린 산단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여겨진다.

광주시 입장에서도 광주송정역과 맞닿아있는 금호타이어 공장 부지를 역세권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공장 이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국내 설비 투자는 더블스타의 자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약속했던 사안이다. 광주공장의 노후화된 설비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생산성을 높여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금호타이어는 당초 올해 중으로 국내공장 설비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광주형일자리’의 추진상황을 지켜보다가 올해가 다 가도록 투자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노조에 “내년까지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된 논의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에 따른 투자방향을 수립해 진행할 것”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업계에선 광주형일자리가 실제로 추진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의 설비투자가 마냥 지연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광주형일자리 협상은 이용섭 시장까지 나섰지만 투자자인 현대차와 지역 노동계의 의견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원점으로 회귀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로선 타이어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확실한 공급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광주형일자리가 성사될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설비 투자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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