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파괴자 ‘갯끈풀‘ 없애고 갯벌 생태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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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8-12-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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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2023년까지 갯끈풀 중기 관리계획 수립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갯벌생태계를 훼손하는 갯끈풀 확산을 막아 갯벌 생태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갯끈풀 중기 관리계획(2019~2023)’을 수립해 추진한다.

갯끈풀은 ‘갯벌의 파괴자’로 불린다. 갯벌 내에서 빽빽한 군락을 이뤄 빠르게 번식하며, 파도의 힘을 약화시키고 미세 퇴적물을 침전시켜 갯벌을 육지로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게를 비롯한 저서생물과 칠면초 등 우리나라 토착 염생생물이 서식지를 잃게 돼 갯벌 생태계전체가 파괴되므로 발견 즉시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강화도 남단에 최초로 유입돼 10년간 빠르게 확산된 갯끈풀은 현재 인천 강화도·영종도, 충남 서천, 전남 진도 등 6개 지역에 서식(3만1333㎡) 중이다. 이 중 99%(3만1180㎡)가 강화도에 분포하고 있다.

해수부는 갯끈풀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갯끈풀 제거작업 및 모니터링 결과, 효과적인 갯끈풀 제거방법 모색을 위한 실험(2017~2018년, 강화도) 결과 등을 종합해 5년간 중기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중기 관리계획에는 갯끈풀 생태특성을 고려해 군락 규모에 따라 관리방안을 차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미 군락이 커져 단기간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한 강화도 동막리는 단계적으로 제거해 추가 확산을 막고, 군락 규모를 점차 축소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선 종자번식을 막기 위해 매년 8월 씨가 맺히기 전에 줄기를 제거(다시 자란 곳은 11월 2차 제거)하고, 줄기 제거 후 해안가의 바깥쪽 군락부터 ‘갯벌 뒤집기’를 통해 뿌리 자체 성장을 억제시킨다.

강화도 동막리를 제외한 나머지 소규모 군락도 갯벌 뒤집기, 맨손 뽑기 등을 통해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발생 즉시 신속하게 제거해 관리한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갯끈풀 관리체계와 제도 개선도 나선다. 항공사진, 위성영상 등 원격 탐사한 조사자료를 활용해 갯끈풀 분포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발생 의심해역에는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갯끈풀과 같은 유해‧교란해양생물 18종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생태특성, 효과적인 제거 및 대응방법 등 내용을 담은 지침서를 2021년까지 제작해 배포하고, 유해‧교란해양생물을 유연하게 지정‧변경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홍보를 확대하고, 공동대응을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도 강화할 방침이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갯끈풀 중기 관리계획에서는 갯끈풀 예방적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라며 “효과적인 갯끈풀 관리를 통해 우리 갯벌생태계가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5년간 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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