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화웨이 창업주 딸 체포…중국정부 강력 반발 "심각한 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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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2-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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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캐나다 중국대사관 6일 성명 발표 "결연히 반대, 강력히 항의"

  • "죄없는 中 공민 체포…신체의 자유 회복하라"

  • 멍완저우 화웨이 CFO, 美 요청에 따라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서 체포

[사진=주캐나다 중국대사관 웹사이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가 캐나다 현지에서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 중국 정부가 6일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담화문을 발표해 "캐나다 경찰 측이 미국 측 요구에 따라 미국, 캐나다 법률을 위반한 적 없는 중국 공민을 체포했다"며 "이는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로, 중국은 이를 결연히 반대하고, 강력히 항의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미 미국, 캐나다 양국에 엄정한 교섭을 진행해 즉각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고 멍완저우 여사의 신체의 자유를 회복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엄정한 교섭'은 사실상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는 의미다.

이어 대사관은 현재 이번 사태 발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중국 공민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측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멍완저우 CFO가 캐나다 현지에서 체포된 사실을 확인했다. 화웨이는 성명에서 "회사 측은 멍 여사가 어떤 잘못된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회사 측은 멍완저우의 혐의와 관련해서 매우 적은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유엔을 비롯한 미국 유럽연맹(EU)이 적용하고 있는 수출 제재 조치와 법률법규를 잘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바이두]

5일 캐나다 현지 언론인 글로브앤메일은 현재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멍완저우가 지난 1일(현지시각) 캐나다 벤쿠버에서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오는 7일 법정 보석 심리를 받을 예정이라며, 미국 측 요청에 따라 멍 CFO가 미국으로 인도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줄곧 제기해왔다. 앞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2016년부터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는지에 관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화웨이가 과거 홍콩 소재 협력사 스카이컴을 통해 수출금지 품목 중 휴렛팩커드(HP) 장비를 이란 최대 이동통신사 MCI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멍완저우는 과거 스카이컴 이사직을 맡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를 정조준한 것이 사실상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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