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FF 스즈키컵] 하노이행 비행 일정으로 드러난 베트남-필리핀의 축구 열기…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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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12-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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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박항서호, 바콜로드~하노이 특별 직항 노선 비즈니스클래스로 이동

  • 필리핀 에릭슨호, 바콜로드~마닐라~홍콩~하노이 경유 노선…비행시간만 20시간

스벤 예란 에릭슨 필리핀 감독(왼쪽)과 박한서 베트남 감독. [사진=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 ‘박항서호’와 필리핀의 ‘에릭슨호’가 2018 아세안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결전지 베트남 하노이로 3일 이동했다. 두 팀은 현지 기준 6일 오후 7시(한국 기준 오후 9시)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위한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베트남과 필리핀 선수단이 비슷한 시기에 필리핀 바콜로드에서 하노이로 향했다. 그러나 두 팀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 강도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바콜로드~베트남 하노이 특별 직항 노선에 탑승한 박항서 감독이 필리핀과의 준결승 1차전 경기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캡처]


◆ 베트남, 하노이 특별 직항 노선 vs 필리핀, 비행시간 20시간·3번의 경유 노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베트남 항공사의 배려로 경유 없는 직항 노선으로 이동한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은 바콜로드~하노이 직항 노선의 비즈니스클래스를 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VN익스프레스는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2차전 홈경기를 앞둔 베트남 축구팀은 바콜로드에서 하노이로 이동하는 비행기 비즈니스클래스에 몸을 실었다”며 “박 감독은 하노이에 도착할 때까지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휴식을 권한 박 감독은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노트북을 꺼내 필리핀과의 준결승 1차전 경기를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켄시로 다이엘스 트위터 캡처]


비교적 편안하게 하노이로 이동한 베트남 대표팀과 달리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 대표팀은 바콜로드~마닐라~홍콩을 거쳐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경유지만 3곳에 달하고 비행시간은 20시간에 육박한다.

VN익스프레스는 “바콜로드 실라이 국제공항은 국내선만 운항하기 때문에 필리핀 선수들은 국내선을 타고 마닐라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 마닐라에서 하노이까지 바로 연결되는 직항 노선이 없어 홍콩에서 하노이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행시간만 20시간에 달하는 여정에 필리핀 대표팀의 켄시로 다이엘스(Kenshiro Daniels)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하노이까지 가기 위해 3번의 경유, 약 20시간의 비행을…. 좋아질 것만 같다”고 비아냥거리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필리핀과의 준결승 1차전이 열리던 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 거리 응원에 나선 베트남 시민들.[사진=VN익스프레스 캡처]


◆ 하노이행 비행 일정, 두 나라의 축구 관심 차이 보여줘
명암이 갈리는 두 팀의 비행 일정에 대해 VN익스프레스는 “두 나라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나타나는 부분”이라며 “필리핀은 축구보다는 농구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항서 매직’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현재 월드컵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필리핀에서의 축구는 그야말로 ‘찬밥’ 신세다.
 
필리핀 축구 대표팀이 AFF 스즈키컵 4강에 진출함에도 현지 스포츠 전문지의 메인 뉴스는 온통 ‘농구’로 가득 차 있다. 지난 2일 준결승 1차전 후보 명단에 등록한 필리핀 선수가 5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도 필리핀 축구의 낮은 인지도를 보여준다. 아시아, 유럽 클럽에서 뛰고 있는 필리핀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위해 준결승전을 포기하고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한편 베트남 현지에서는 매번 경기가 열릴 때마다 거리 응원이 밤 늦게까지 이어진다. 베트남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또 홈경기 입장권은 항상 매진될 뿐만 아니라 기존보다 10배 이상으로 치솟은 암표도 불티나게 팔린다.  
 
베트남축구협회(VFF)가 최근 온라인에서만 판매한 6일 준결승 2차전 입장권 2만5000장은 하루 만에 매진됐다. 준결승 1차전 승리 이후 결승 진출을 현장에서 보길 원하는 팬들로 인해 2차전 입장권 가격은 10배 이상으로 올라 현지 축구계와 팬들이 '암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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