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국 주권 침해는 미국이 한다”…펜스에 뿔난 중국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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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1-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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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APEC서 중국 비난한 펜스 부통령 비판

  • "펜스의 요구가 곧 중국이 미국에 바라는 것"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설전을 벌인 데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펜스 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펜스가 비난한 중국은 오히려 미국과 더 닮아있다’라는 제목의 사평을 게재하고 “대외 원조에 있어 정치적 간섭을 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펜스 부통령이 이날 포럼에서 중국을 향해 “이웃의 주권을 존중하고, 자유롭고 공평한 상호 무역을 포용하라”고 충고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사평은 “미국이 다수 이웃국에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했으며 다른 나라의 주권을 훼손하지 않는 공평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펜스 대통령의 발언은 마치 중국을 소개하는 것 같다”며 “중국은 협력국가의 주권을 철저하게 존중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웃 국가와 협력을 할 때 정치적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미국이라고 반격했다. 사평은 “그동안 미국과 다수 서양 국가의 대외 원조는 경제 외에 정치적 조건이 동반돼 왔다”며 “중국과의 경제·무역 협력에서도 미국은 항상 중국의 인권문제를 들먹였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이 중국에 요구한 모든 것이 바로 중국이 미국에 바라는 점이라고도 했다. 다가오는 무역협상에서 미국이야말로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평등한 태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양국 간 무역협상이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평은 양국 간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강조했다. 또, 펜스 부통령의 연설이 중국과 미국이 고수하는 기본 원칙에는 차이가 없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있을 무역협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시 주석과 중국을 매우 존경하지만 모두 알고 있듯이 중국은 수 년간 미국을 이용해왔다"면서 "이제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말했다. 강제적인 기술 이전과 지적 재산 절도 등을 포함한 중국의 문제점을 일일이 나열했다. 미국은 중국이 방식을 바꿀 때까지 현재의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지도 남아있다고 했다. 

하지만 타협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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