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AI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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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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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들어 6번째 해외출장···유럽·북미서 AI 신사업 발굴 나서

  • 바이오·전장부품·5G·AI 4대 핵심사업에 3년간 25조원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옥류관 테라스에서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로 등기이사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그의 조부인 이병철 창업주는 TV를 중심으로 삼성을 국내 전자산업의 대표주자로 성장시켰으며, 부친인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를 앞세워 회사를 글로벌 그룹으로 만든 바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한 차원 더 앞서가는 삼성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이재용, AI 경쟁력 확보에 속도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유럽과 북미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이번 출장은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올 들어 6번째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과 북미를 돌며 AI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는 AI 연구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AI 연구센터를 잇따라 세웠다. 또 이들 거점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100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AI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AI 연구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AI 석학인 래리 헥 박사, 앤드루 블레이크 박사를 비롯해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로 유명한 마야 팬틱 교수, AI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리 박사,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세바스찬 승 박사 등도 동반자로 끌어들였다.

지난달 10일에는 이 부회장이 자사의 연구개발(R&D)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직접 방문해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AI 등 신성장동력 사업의 연구진행 현황과 추진 전략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딥러닝과 컴퓨터 비전 기술 등을 갖춘 미국 스타트업 '룸(Loom).AI'에 300만달러(약 32억원)를 초기 투자했다. 또 지난달에는 기업용 스마트워크 모바일 플랫폼 업체인 '비키퍼'에 투자했다. 헝가리에서는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인 'AI모티브'에, 벨기에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업인 '센티안스'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그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바이오·전장 등 신사업에도 집중
이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 등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의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은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하며 바이오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이어 설립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바이오, 의료 등 신사업 관련 관계사 및 협력사를 만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선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규제 완화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지난해 3월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사업에 본격 나섰고, 세계 최초 5G(세대) 상용화를 목표로 장비, 단말기 등의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AI·바이오·전장부품·5G 등 핵심 4대 미래 성장사업에 향후 3년간 총 2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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