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라이프' 종영…어안이 벙벙한 로맨스, 조승우 열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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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9-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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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라이프' 방송 캡처]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치열한 싸움. 병원 안 여러 군상 속 신념이 충돌하는 과정을 그려냈던 JTBC 드라마 ‘라이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라이프’ 마지막회에서는 상국대학병원을 떠나는 구승효(조승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료 사고를 내서라도 병원 등급을 낮추라”던 조남형(정문성 분) 회장은 결국 구승효를 해고한다. 구승효는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형태로 물러났다.

조남형은 “병원은 헬스케어에 돈을 물 쓰듯 쓰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 될 것이다. 10년도 필요 없다. 5년만 지나보라”고 호언장담했고, 의료진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 무렵 오세화(문소리 분) 병원장과 주경문(유재명 분) 부원장은 환경부 장관의 땅값 스캔들을 이용해 조남형 회장의 계획을 막고, 구승효를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 회의를 빌미로 의사들을 소집한 뒤 구승효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날 수 있도록 만든 것.

구승효는 “누가 내게 병원은 이제 치료하는 곳이 아닌 가진 자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곳이 될 거라고 하더라. 틀렸다곤 생각안한다. 기본이 변질되는 걸 얼마나 저지시킬 수 있을까. 여러분들 손에 달렸다. 잠시나마 몸담았던 상국대학병원, 여러분의 10년, 20년 후를 지켜 보겠다”는 말을 남긴 채, 상국대학병원을 떠났다.

이노을(원진아 분)는 구승효에게 마음을 고백한 뒤, 사직서를 내고 지방병원으로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구승효는 이노을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그는 지방병원에 근무 중인 이노을을 찾아갔고, 그곳으로 휴가를 온 예진우, 예선우 형제와 만나며 엔딩을 맞았다. 조남형은 뒤늦게나마 구승효의 능력을 인정하고 구승효를 다른 계열사 사장으로 보낸 터. 구승효는 이노을에게 “잘 지냈어요?”라며 인사를 건넸고, 이노을은 “아직 안 갔냐”고 답하며 러브라인을 예상케 했다.

‘라이프’는 지난해 tvN ‘비밀의 숲’으로 성공적 데뷔를 한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으로 배우 조승우, 이동욱, 문소리, 유재명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뭉쳐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 화제성만큼이나 방송 초반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얻었고, 배우들의 열연 또한 뜨거웠다. 깊이 있는 작품과 배우들의 해석이 더해지며 묵직한 메시지를 만들어가던 찰나, ‘라이프’는 다소 성급한 마무리를 내놓아 아쉬움을 샀다.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과 병원 안의 생태, 여러 인간 군상과 해피엔딩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이 독이 된 모양. 방송 초반 ‘라이프’가 만들어가던 구조에 비해 다소 빈약한 결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비밀의 숲’처럼 로맨스를 뺀 장르물을 원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한 엔딩. 구승효와 예진우를 둘러싼 러브라인은 방영 내내 드라마에 구멍을 냈다. 이노을은 그저 기능적인 캐릭터로 사건을 만드는 것에만 급급, 초보 의사 이미지만을 남긴채 다소 밋밋한 캐릭터로 남게 되었다. 거기에 트라우마로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예진우·예선우 형제의 화해신은 많은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 허탈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승우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이견 없는 호평이 이어졌다. 의학 비전문인인 구승효는 기업과 병원 사이를 오가고 때로는 강자와 약자 사이를 오가며 캐릭터의 고민과 무게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감정을 줄타기하는 조승우의 열연이 더할 나위 없이 빛났다.

한편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이프’ 최종화는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5.5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화가 기록한 4.751%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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