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힌 동탑성 두리안... 베트남이 찾은 답은 '한국 농업 모델'?

  • 중국 허용치 0.05mg/kg에 발목... 동탑성 "재배지별 토양 진단·맞춤 처방 시행"

지난해 11월 동탑에서 열린 두리안 축제에서 농부들이 두리안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지난해 11월 동탑에서 열린 두리안 축제에서 농부들이 두리안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중국의 수입 과일 카드뮴 기준 강화로 베트남 동탑성 두리안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현지 당국이 해법으로 '한국형 토양 복원 모델'을 꺼내 들었다. 농업 확장 경쟁보다 토양의 질 자체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전찌에 따르면 동탑성 인민위원회는 농업용 토양의 질을 분석할 실험실을 세우고 작물별로 적합한 개량 방안을 마련하는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수입 과일의 카드뮴 허용치를 0.05mg/kg 이하로 엄격히 적용하면서 생산 단계부터 품질을 통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응우옌 프억 티엔 동탑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두리안 판매 차질과 관련해 "두리안의 카드뮴 잔류는 오랜 기간 누적된 경작이 빚어낸 토양 오염의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재배지 코드 관리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규정을 지키지 않는 지역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처럼 재배지별로 토양 시료를 주기적으로 분석해 각 지역에 맞는 복원 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보 반 훙 농업환경부 차관도 지난 주말 열린 '2026년 수출 촉진 회의'에서 원인을 토양에 남은 잔류물에서 찾았다. 그는 "카드뮴 오염의 근본 원인은 주로 토양에 남아 있는 잔류물"이라고 짚으며 토양 개선 연구와 윤작, 투입 자재에 대한 통제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검사 지연으로 물류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관리 체계를 손질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결국 비료·농약 관리의 허점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응우옌 당 응이아 전 열대농업연구컨설팅센터 소장은 "현재의 위기는 수년간 통제되지 않은 두리안 산업 확장의 결과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뮴이 토양에 자연적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일부 비료와 농약에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여기에 메콩델타 지역에서 쓰여 온 일부 수입산 DAP 비료의 ▲높은 카드뮴 함량 ▲건기 말의 염수 침입 ▲장기간의 인산 비료 사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토양 복원 정책에 관심


이런 배경 속에서 참고 모델로 제시된 한국의 토양 복원 정책은 생산 면적을 늘리기보다 토양의 질 자체를 끌어올리는 쪽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한국 농업은 화학 비료와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해 온 시기를 지나 토양의 자연적 비옥도를 되살리는 일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유기질 비료와 퇴비, 미생물 제제를 적극 활용해 유기물 함량과 유익 미생물 환경을 함께 높여왔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 모델의 핵심은 기술에 기반한 정밀 관리 체계에 있다. 농가는 토양을 정기적으로 분석해 ▲영양 성분 ▲pH(수소 이온 농도 지수) ▲유기물 함량 ▲화학 잔류 위험을 확인하고 전문 기관은 그 결과에 따라 비료의 종류와 투입량, 재배 방식을 구체적으로 권고한다. 토양을 먼저 진단한 뒤 그에 맞는 '처방전'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에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응이아 소장은 토양 복원 기술 자체는 이미 베트남 국내에서도 수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카본에 대해 "산소가 제한된 환경에서 바이오매스를 열분해해 만든 탄소 함량이 높은 물질"이라고 밝히며 토양에 투입할 경우 중금속을 붙잡고 pH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 카드뮴이 없는 선별 비료와 바이오카본을 결합한 모델이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고 메콩델타 지역으로도 점차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리안은 이미 베트남 농산물 수출의 한 축으로 자리를 굳힌 작물이다. 그만큼 이번 카드뮴 문제는 단순한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진다. 토양 진단과 복원, 재배지 코드 관리까지 아우르는 한국식 선진 농업 정책이 동탑성 현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