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주 名家, 구이저우마오타이 '국주' 호칭 결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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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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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타이 '국주' 향한 소송 취하 "상표권 결정 수용하겠다, 죄송하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사진=바이두]



중국을 대표하는 명품 바이주 제조업체이자 중국 증시의 '황제주'로 알려진 구이저우마오타이가 '국주(國酒)'를 향한 야심을 결국 접었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가 13일 저녁(현지시간) '국주 마오타이' 상표 등록과 관련해 당국에 제기한 소송을 취하했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이날 전했다.

마오타이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상표권 관련 행정소송을 취하하며 국가상표심사위원회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의 관련 결정을 존중하며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국주'라는 칭호를 얻기 위한 마오타이의 십 여년간의 끈질긴 노력에 결국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

마오타이는 수 년 전 국가 상표등록 당국에 '국주 마오타이'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하지만 2016년 말 당국은 "이를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오타이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의 상표심사위원회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5월 25일, 당국은 "상표권으로 등록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위원회는 "'국(國)'자가 포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혹은 이와 비슷한 상징성이 없다는 이견이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상표권 등록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마오타이는 또 불복했다. 7월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에 국가상표심사위원회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 앞서 이의를 제기한 경쟁업체 우량예, 펀주 등 31개 기업 및 기관, 개인을 제3자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강경했던 마오타이가 돌연 고집을 꺾은 배경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마오타이는 성명에서 "최근 우리가 다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당과 국가, 동종업계의 기업들,미디어와 소비자의 신뢰와 지지 덕분"이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모두와 손을 잡고 바이주 업계 전체의 부단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중화망(中華網)은 "마오타이 그룹이 '국주 마오타이' 상표권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상표 등록을 위한 노력과 홍보의 과정에서 '국주'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는데 성공했다"며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바이주 업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마오타이는 이미 사실상 중국의 국주"라면서 "하지만 상표권은 국가 전체와 중국 주류업계 이익과 연관되는 것으로 국가와 업계 전반에 대해 막대한 기여를 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이 웨이보 등을 통해 "마오타이는 이미 중국의 '국주'로 상표로 증명할 필요가 없다", "해외에서 중국 바이주를 언급하면 가장 먼저 마오타이를 말한다", "마오타이는 중국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해왔고 그 깊은 문화적 색채는 어떤 바이주와도 비교할 수 없다"며 마오타이에 찬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명품 바이주'로 상승가도를 달렸던 마오타이 등 바이주 업계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불어닥친 반(反)부패 한파에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부단한 구조조정, 대중화 전략 등 노력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최근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올 상반기 매출은 333억9700만 위안(약 5조47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8.06%, 순이익은 157억6400만 위안으로 40.1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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