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만난 시진핑, "중·미관계 중요, 주권 관련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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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6-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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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중국 주석, 27일 방중한 제임스 매티스 美 국방장관 만나

  • "중국 평화의 길 걷지만 선조가 물려준 영토는 한 치도 양보 못해"

  • "병법 아는 자, 전쟁 좋아하지 않아", "중·미관계 좋아야 이득"

중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27일(현지시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미·중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남중국해, 무역 등 다방면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키우고 있는 양국 관계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중앙(CC)TV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매티스 장관을 만나 "오늘날 세계는 '대발전'과 '대변혁'의 조정의 시기에 있다"면서 "세계의 다원화, 경제 세계화가 심화되면서 국가 간 상호의존도가 높아지고 거리도 한층 좁혀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로 세계무역체계를 흔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불공정 무역,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거액의 관세폭탄을 던지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국제무대에서 공공연하게 "경제 세계화를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미국과 다름을 강조해왔다.

시 주석은 또 "중국 인민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해야 하지만 계속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식민주의, 확장주의 노선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중국해 갈등,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 등과 관련해 중국이 세계 패권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을 반박한 것이다.

특히 남중국해, 대만 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주권과 영토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아주 견고하고 명확하다"면서 "선조가 물려주신 영토는 한 치도 버리지 않을 것이며 다른 이의 것도 조금도 바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중관계 개선의 중요성도 거듭 언급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로 수교 이래 40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양국 관계가 좋아야 양국 국민과 세계 각국에 이롭고 세계·역내 평화·안정·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상호존중과 협력, 공영의 원칙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무력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시 주석은 "군사관계도 양국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예로부터 병법을 아는 자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국 군사 관계자 간의 소통을 확대하고 교류 체제를 구축하면 상호간 우려와 오해를 해소해 돌발상황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 역시 양국간 군사관계를 크게 중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양국 정상이 만나 이룬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호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갈등과 리스크를 통제하고 충돌을 피해 군사관계가 양국관계 발전에 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시 주석과의 만남에 앞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 격)과도 회동했다.

모두 발언에서 웨이펑허 국무위원은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가겠지만 국가주권, 안보와 이익은 확실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매티스 장관에게 대만, 남중국해, 한반도 핵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알렸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미·중 양국이 서로 조화롭게 지내야 한다"면서 "소통체제를 정비해 열린 대화를 통해 리스크를 통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도 매티스 장관의 방중 일정과 성과를 알렸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매티스 장관이 시 주석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웨이펑허 국방부장을 만났다"며 "이들과 광범위한 방위 문제를 논하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북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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