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통합감독 파장 예상도] ⑤롯데금융그룹, 유통사 실적따라 희비…롯데카드 내부거래 리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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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윤동 기자
입력 2018-05-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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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취급액 30% 유통계열서 발생…비금융계열 실적 악화 직격탄 우려

[사진=금융감독원, 각 금융사]


롯데금융그룹은 유통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롯데금융그룹의 대표회사인 롯데카드는 2002년 롯데그룹이 인수한 동양카드가 전신이다. 2003년 롯데쇼핑 카드사업부문 통합,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 분할합병 이후 급성장했다. 

동양카드는 당시 회원이 30만 명이었고 롯데백화점카드는 6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던 만큼 롯데카드는 사업 초기부터 롯데 유통 계열사를 등에 업고 안정적 수익을 올려왔다.

현재도 롯데카드 매출의 30% 이상이 롯데마트‧백화점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내부거래 의존도가 과다해 금융그룹 통합감독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주경제가 금융감독 당국이 공개한 평가 기준에 따라 각 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을 추산한 결과 롯데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233.42%를 기록했다. 7개 통합감독 대상 기업 중 중간에 위치해 정성적 평가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198.88), 현대차(188.88), DB(186.82) 등 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융그룹 계열사 간 자본의 중복 이용을 제외한 순수 손실흡수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산정된다. 중복계상자본을 차감한 계열사 전체 적격자본이 최소 필요 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최소 100%를 넘겨야 한다.

◇ 롯데카드, 비금융계열사 실적 악화에 ‘직격탄’ 우려

금융당국은 계열사 의존도가 큰 롯데카드의 사업구조를 그룹리스크로 지목하고 통합감독 자본적정성 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 취급액의 30% 이상이 롯데그룹 주요 유통 8개 부문(백화점, 마트 등)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15%도 계열사 간 직접거래(가맹계약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수익 7025억원 중 32%인 2267억원이 계열사 거래에서 나왔다. 롯데쇼핑(백화점‧마트 등)‧롯데하이마트‧롯데호텔‧우리홈쇼핑 등이 주요 거래처였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고 보고 사실상 개선을 압박한 것이다.

특히 기업구매전용카드 등 그룹에 제공하고 있는 신용공여 총한도가 작년 말 기준 1조5185억원에 이른다. 이중 실제 신용공여액은 3597억원이다. 신용공여액은 해당 기업이 필요할 때 언제든 자금을 쓸 수 있는 대출 한도를 말한다. 금융당국은 여신금융사들이 기업의 사금고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를 ‘자기자본의 50% 미만’으로 권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신용공여액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치 이하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내부거래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비금융 계열사로부터 수수료와 이자 등 높은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이로인해 비금융계열사의 실적 악화는 롯데금융그룹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일제히 낮췄다. 롯데쇼핑(AA+)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게 요인이다. 롯데쇼핑의 국내 주력사업 수익창출력이 약화되고 중국사업 실적부진도 심화되면서 재무지표가 저하된 탓이다.

◇ 지배구조 변화 앞둔 금융계열사 … 리스크 관리 '첩첩산중'

롯데의 지주전환으로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돼야 하는 점도 문제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의 금융과 산업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 지분을 2019년 10월까지 팔아야 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8%, 롯데캐피탈 지분 25.6% 등을 들고 있다.

롯데금융그룹은 금융‧비금융계열사 출자액이 다른 금융그룹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당장 적격자본을 유지하는 데는 좋지만 금융그룹 스스로 지분구조가 없어 다수 비금융 계열사에 휘둘리기 쉽고, 지배구조 변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불거졌던 롯데카드‧캐피탈 지분 매각 이슈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당국은 자본의 이전 가능성 등을 지적하면서 금융계열사끼리 신속한 자본 재배분이 이뤄질 수 있어야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금융그룹은 비금융계열사 내부거래 및 영향력이 과다하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호텔롯데 등 또 다른 비금융계열사가 나설 경우 정량적 평가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 높다.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융 계열사간 지분 교환이 시도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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