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학가도 통일 바람 '솔솔'… 서울대 대학원 북한 관련 학과 개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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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5-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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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체적 명칭은 '평화·통일학 협동과정'… 두개 이상 학과 합쳐져 공동운영 방식

  • 개설 시기 미정… 성낙인 총장, 태형철 김일성大 총장 만남으로 속도 붙을 전망

서울대학교 정문 앞. 서울대학교 대학원은 과거 한 차례 무산됐던 '평화·통일학 협동과정(일반대학원 석사과정)' 개설을 재추진하고 있다. [사진=조득균 기자]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한반도 내 평화모드가 조성되며, 시들했던 '북한학'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통일바람이 불며, 북한 관련 강의나 학과가 속속 생겨날 조짐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은 과거 한차례 무산된 '평화·통일학 협동과정(일반대학원 석사과정)' 개설을 재추진하고 있다.

특히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태형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과 양교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평화·통일학 협동과정 개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복수의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대학원은 최근 평화·통일 관련 전공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이 개설되면 평화·통일과 연관된 학문을 비롯, 북한에 대해 포괄적으로 배울 수 있다.

협동과정은 한 학과에서만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 관련 학과가 모여서 만들어진 석사과정 프로그램이다. 

두 개 이상의 학과 또는 전공이 합쳐져 하나의 학문으로 만들어진 뒤 공동으로 운영된다. 참여하는 교수들이 융합적인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평화·통일학 협동과정 개설엔 성 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 이전, 냉전 분위기에도 평화와 통일에 대비하자는 취지였다. 성 총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학 관련 협동과정 개설 추진은 내부사정으로 유보됐다.

당시 성 총장이 북한학 관련 협동과정 개설을 추진한 것은 통일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다. 2014년 새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힘입어 정부가 통일문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한때 북한학과의 인기가 크게 치솟은 적이 있다.

하지만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를 시작으로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통일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었다.

앞서 서울대 대학원이 북한학 관련 협동과정 개설을 추진하다 유보된 것도 이런 이유였다는게 교육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과거 내부사정으로 북한 관련 대학원 설립은 유보됐고, 현재 평화·통일학 협동과정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면서 "독립된 대학원이 아니라, 일반대학원 안에 하나의 학과가 개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 교육 과정은 논의된 바가 없고, 대학원 과정으로 추진 중"이라며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서 개설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2016년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되기 전부터 교내 통일평화연구원과 연계해 통일학과 평화학 연구를 지속해 왔다. 교내 다양한 분야와 협력, 융·복합적인 관점으로 통일연구 및 교육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통일부는 앞서 대학사회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경남대·광주교대·숭실대·아주대·충남대 등 6개 대학을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했다.

이들 대학은 대학 통일교육 모델 개발 및 통일 관련 교양과목 확대 등으로 대학 사회의 통일교육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가에서 북한학과가 사라진 것은 시대의 풍조나 경향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며 "남북교류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대학이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관련 학과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학가에 북한학과가 확산된 시기는 1990년대 중반부터다. 이후 1994년 동국대를 시작으로 △명지대(1995년) △관동대(1996년) △고려대(1997년) △조선대·선문대(1998) 등에서 북한학과가 신설됐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줄줄이 폐과되거나 통폐합됐다. 현재 북한학과를 운영 중인 대학은 △동국대학교 △고려대학교(세종) △육군3사관학교 등 3개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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