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디 '원자력 협정' 서명…농축·재처리 금지 빠져

크리스 라이트왼쪽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 사진연합뉴스
크리스 라이트(왼쪽)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 [사진=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자력 협력의 법적 기반이 되는 이른바 '123 협정'에 서명했다.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핵 비확산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22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평화적 원자력 협력 협정인 123 협정과 양자 안전보장조치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123 협정은 미국이 다른 나라에 핵물질과 원자력 장비·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필요한 협정이다. 발효되면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민간 원자력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핵심 쟁점은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다. 이번 협정은 사우디의 농축과 재처리를 원천적으로 금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정 체결 자체가 미국이 관련 기술이나 시설을 사우디에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가 2009년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맺으면서 자국 내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기한 것과 차이가 있다. 사우디가 향후 자체 농축 능력을 확보할 경우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협정이 높은 수준의 원자력 안전·보안과 핵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미국 기업의 사우디 원자력 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은 향후 미국 의회의 검토 절차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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