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검색
5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세월호4주기]세월호 참사 "공동체 가치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희망의 계기로 전환돼야"

박경은, 오수연 기자입력 : 2018-04-15 17:18수정 : 2018-04-15 17:27
세월호 선체 공개…"잊지 말자. 어른들이 미안하다" "추모보다 반성차원으로 나아가야"… "세월호 이후 삶 고민"

4월 14일 목포신항에서 열린 '416 기억 및 다짐행사'에서 학생들이 세월호를 추모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아주경제]

“잊지 말자, 잊지 말자. 어른들이 미안하다.”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 목포 신항. 거센 비바람에 철창에 묶인 노란 리본들이 엉겨 붙어 맥없이 흔들렸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14일∽15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선체가 시민에게 개방됐다.

세월호는 철강구조물로 고정됐다. 세월호앞 펜스에는 ‘세월호 안전하게 바로 세우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4월 14일 목포신항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선체를 참관하고 있다.[아주경제]


궂은 날씨에도 단체로 추모를 온 시민이 세월호 선체를 올려다 봤다. 전북 완주에서 온 김진원(83세) 씨는 “이렇게 큰 배인데,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목포 신항에서는 목포·중고등학생연합이 참가한 ‘416기억 및 다짐행사’가 진행됐다.

오전 10시경 목포시 중·고등학교 학생이 탄 셔틀버스가 목포 신항에 도착했다. 행사는 무대를 향한 환호성과 박수도 자제할 만큼,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우비를 입고 차가운 비를 맞으며 진지한 자세로 행사에 임했다. 학생들은 ‘묶여있는 리본 끈을 절대 풀지 않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직접 들고 서 있었다.

발언을 맡은 몇몇 학생들은 무대에 올라, 우비 모자를 벗고 비를 맞으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다짐을 발표했다.

목포항도여자중학교 학생회장 이수완 양은 “4년이란 세월이 기억을 무뎌지게 할 법하지만, 마음속에 새겨진 세월호 참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프게 다가온다”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합창했다. 몇몇 학생들은 객석에서 울먹이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사고과정에서 모든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게 화가 난다.” 행사에 참가한 목포문태고등학교 교사 정선열(30세) 씨가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당시 정 씨는 부임한지 한달이 조금 넘은 새내기 교사였다.

정 씨는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추모보다 반성의 차원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포고등학교 2학년 김경민 군은 “(세월호 참사가) 목포지역에서 발생, 학생들이 많이 희생된 사고여서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가하는 게 의무인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학교 2학년 신승동 군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청원도 활성화되고, 시민의 사회적 참여가 활발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2시 목포대학교에서는 416 토론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세월호와 촛불, 그리고 나라다운 나라’라는 주제로 세월호를 기억할 방안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했다.

4월 14일 목포신항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들의 사진이 붙어있는 컨테이너 벽을 바라보고 있다. [아주경제]

 

목포시 무안동 목포오거리문화센터에서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세월호 참사 4년 특별기획전 '너희를 담은 시간'이 진행된다.

행사를 기획안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김창모 씨는 “작년 행사가 추모 위주였다면, 올해 행사는 세월호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 사회가 크게 다르다"며 “세월호 참사 4주기가 공동체적 가치를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희망의 계기로 전환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의견

0개의 의견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0자 / 300자
아주TV 구독자 3만 돌파 이벤트
당신의 콘텐츠에 투표하세요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