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활용한 '혁신 행정'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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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장봉현 기자
입력 2018-04-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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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방대한 양의 정보를 분석한 빅데이터 기술을 기업은 물론, 행정에서도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혁신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3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스마트 휴먼시티 人(in) 광주'라는 4차 산업혁명 비전을 선포하고 빅데이터의 이용 및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 중장기 전략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중장기 전략은 5개년(2019~2023년)에 걸쳐 수행하는 내용으로 수립된다. 

주요 내용은 △빅데이터 국내외 정책동향 및 선진사례 분석 △광주시 빅데이터 환경분석 및 서비스 실태조사 △광주형 빅데이터 기반 구축 및 추진전략 마련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활용과제 및 정책모형 개발 △광주시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 등이다. 특히 지역 내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 및 기업 육성 방안도 동시에 추진한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여러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행정에 접목해 오고 있다. '시내버스 효율적 운영', '상수도 누수지역 탐지',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119 구급차 배치 및 운영 최적화' 등을 실시,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청년부채 해소를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위해 지역 내 9개 은행의 대출자료를 자체 분석하는 한편 한국전력공사와 협업해 빅데이터 분석사업을 벌이는 등 과학적 행정 수행에 선도적으로 해왔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정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기초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산구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행정에 활용하는 'GIS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주민이 온라인으로 안전지도를 만들어가는 '맘(Mom) 편한 광산'이 지난해 우수 활용 사례로 공유돼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2015년 개발한 공간정보시스템(GIS) 데이터 분석시스템은 인구, 산업, 범죄, 화재, 문화 등 각 분야 공공데이터 218종을 분석하고 가공한 정보를 지도에 구현한다. GIS를 이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와 현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맘(Mom) 편한 광산은 주민이 스마트폰 앱으로 도로가 파손된 곳, 가로등이 고장난 장소 등 안전취약지역을 알리면 자동으로 구 홈페이지 '구민의 소리'에 연동된다. 공무원이 조치를 마치면 처리결과를 주민 휴대폰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전북도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급차의 현장 도착시간을 단축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구급활동일지와 119센터, 구급차 배치 현황, 응급의료기관 현황, 도로교통데이터 인구통계 민간의 T맵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구조구급 활동 발생 취약지역과 시간대별 출동 가능 영역, 소방자원을 보강할 최적의 위치 등을 찾아낸다. 이 모델은 행정안전부의 '2017년 공공 빅데이터 우수사례 경진대회'대상을 수상했다.

CCTV 설치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곳곳에서 CCTV 설치 요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보다 최적화된 위치를 찾는 것은 지자체의 고민이었다. 대부분 민원이 집중되는 특정 지역에만 CCTV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고 방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지역 빅데이터를 분석해 CCTV 설치 최적지를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CCTV 설치 현황, 설치요청 민원 데이터, 거주인구, 주택정보, 상가업소 현황 등 지역 특성과 공간적 연관성을 반영한 분석을 통해 CCTV 우선설치 대상을 선정해오고 있다.

도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여수의 경우 전 지역을 가로·세로 100m 단위 5만5000여개 구역(셀)으로 분할해 셀마다 점수를 매겼다. 범죄 발생 민원을 등급화하고 셀마다 숙박·유흥·금융 관련 업소 비중을 점수로 산출한다. 범죄에 취약한 여성의 거주비율이 평균 이상이면 가중치를 반영하는 등 이렇게 계량화한 점수를 근거로 모두 1056개 지점을 순위별로 지정했다. 전남도는 도내 22개 시군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설치 최적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빅테이터는 지역 관광산업의 지속성장 기반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통계와 이동전화 위치 정보, 카드 매출액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스마트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식이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의 관광객 추정통계에 의존했었다면 명확한 세부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주요 관광 사업의 성과분석, 관광 정책 수립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순천시는 2014년부터 순천 관광과 연관된 블로그, 트위터, 뉴스 등 세부데이터 9만8000여건을 추출해 정확한 관광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관광이나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순천시는 906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두고 있다.

전북도도 지난 2015년부터 정부의 공공분야 빅데이터를 도입 '빅데이터로 보는 전북 ISSUE'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이를 활용한 관광전략 추진으로 지난해 한옥마을에 1098만5095명의 관광객이 찾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사업 주관부서는 특정 사업을 계획하기 전에 데이터 분석 부서와 함께 행정안전부의 혜안포털 등의 공공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그 결과치를 정책 결정의 기본자료로 쓴다"면서 "현장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는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 발전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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