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한미약품, 폐암신약 기술수출 희비 갈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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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3-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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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받았던 한미약품 ‘올리타’ 부작용 이슈 수출계약 파기 비상

  • 유한양행 ‘YH25448' 내달 임상 2상 예정…낮은 부작용 강점

  • 뇌 전이 암 효과 입증 기대감…“1상 완료단계” 확대해석 경계도

[사진=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이 3세대 폐암 신약 개발에 순항하고 있어 한미약품과 대조된 행보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3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후보물질 ‘YH25448’를 개발, 이달 말 1상 임상시험을 종료하고 내달부터는 2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YH25448는 현재 1상 임상시험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지만 이미 전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1상 임상시험 중간결과에서 대조약과 비교해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고, 암이 뇌로 전이된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뇌 전이는 폐암 환자 절반 가량에게서 나타날 만큼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약물은 ‘혈액 뇌 장벽’ 침투가 어려워 치료가 어렵다. 때문에 한미약품 ‘올리타’와 영국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등 기존 치료제도 뇌 전이된 암에 대한 효과 입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유한양행은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일찍부터 기술 수출을 위한 해외 홍보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간 헬스케어컨퍼런스’에 참가해 적잖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는 4월과 6월에도 각각 미국암학회와 미국임상암학회에 참가해 임상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글로벌 업체들은 유한양행에 판권이전 계약과 관련,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약품의 행보와 닮아있다. 폐암치료제 신약을 개발·출시한 한미약품도 개발 과정에서 기술수출을 추진했고, 2015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리타에 대한 판권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총 계약규모는 7억3000만달러(약 7822억원)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항암제 신약이 수천억원대 매출성과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기술수출 성과에 대해서는 양사간에 희비가 엇갈릴 지 주목된다. 한미약품 해외진출 행보는 순탄치 못했다. 올리타는 중증피부반응 부작용 이슈를 겪다가 국정감사에서 은폐의혹까지 불거졌다.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마저 판권이전 계약을 파기하기에 이르렀고, 항암제 해외 시장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한양행은 비교적 순탄한 행보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YH25448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3세대 폐암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고용량 투여에도 비교적 낮은 부작용 수준을 보이는 것은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배기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올리타는 1/2상 임상시험 중간결과 발표 후 판권계약이 이뤄졌다”며 “YH25448도 6월 미국 학회에서 1상 결과 발표 예정인데, 자료에 따르면 3세대 폐암 신약인 ‘타그리소’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종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며 “올해 10월 국내 2상 임상시험 완료 후 조건부 허가 신청과 미국 1상 임상시험 진행이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YH25448은 신약 개발 전략 첫 성과물로, 임상과 더불어 기술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이제 1상 완료 단계이기 때문에 예단하기엔 이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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