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6·13!] 전현희 “서울시장 선거서 강남 표심 중요…본선 경쟁력은 내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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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8-02-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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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약속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난하게 지방선거를 치러서는 안 됩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강남권 표를 많이 받아낼 수 있는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54)은 2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강남지역구 의원으로서 ‘강남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확장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1992년 홍사덕 의원 이후 24년 만에 서울 강남구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는 “올해 지방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일 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역대 서울시장은 여당이 아닌 야당에서 당선될 때가 많았고 순서상으로도 이번 선거는 야당이 서울시장 표를 많이 가져갈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의원은 “서초(55만), 강남(60만), 송파(70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인구가 200만명에 육박한다”면서 “1000만 서울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예로 들었다. 전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개표 초반에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시장에 근소하게 우세를 지켰는데, 막판 강남 3구에서 판세가 뒤집어지지 않았느냐”면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강남 3구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낼 후보가 바로 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본선 경쟁력도 일단 ‘예선’인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발휘할 기회가 생긴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비롯해 민병두·박영선·우상호 등 3·4선의 중진의원에 ‘BBK 저격수’ 정봉주 전 의원 등으로 이번 당내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의원은 재선으로 상대 후보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아예 정치경험이 없지 않느냐”면서 “선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이 내가 제일 일을 잘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전 의원의 인생역정과 정치철학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전 의원은 “주변에서 치과의사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도 100%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정치의 시작이 단순한 ‘자리’를 위해서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2008년 당시의 민주당은 ‘호남당’이라고 불리고 있었다”면서 “통영 출신인 나로서는 낯선 분위기였지만 지역주의 타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험지나 다름없는 19대 총선에서의 강남 출마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19대 당내 경선에서 패했고, 당으로부터 송파갑 전략공천 제의를 받았다. 송파갑은 강남을보다는 민주당의 당선 확률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였다. 그러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재 지역구에 남아 결국 20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불굴의 의지와 의리, 두 가지를 강조했다. 치과의사로 시작해서 변호사, 정치인으로의 변신까지 모두 불가능을 불굴의 의지로 돌파했다는 것이다. 또 강남 유권자들과의 ‘의리’로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전 의원은 “2년 전 총선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도 처음에 20% 정도 뒤졌다”면서 “지금은 인지도면에서 약해보일 수 있지만, 당내 경선에서 ‘전현희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할 후보가 누구인지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제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진정성과 콘텐츠로 다가가야지, 단순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정치 공학적 접근이나 보여주기식 이벤트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 그는 박 시장이나 다른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높은 점수와 함께 좋은 점들만 언급했다. 같은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라는 측면에서 말을 아꼈다.

다만 전 의원은 박 시장의 3선 도전과 관련, “3선을 해도 좋지만, 대권의 디딤돌로는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역구인 강남 위주 정책을 펴지 않을까’라는 우려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일축했다.

전 의원은 “강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것은 가진 자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강남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분에게 다가가서 승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남을 끌어내리는 것보다 현재의 좋은 강남의 인프라를 다른 지역에 전파하면 된다”면서 “다른 지역을 강남처럼 끌어올려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 프로필

△1964년 경남 통영 출생 △서울대 치과대학 졸업 △사법시험 제38회·사법연수원 제28기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직능특보단장 △18대·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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