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액대출 잇따라 철퇴...A주 100여곳 진출, 성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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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1-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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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신규업체 27곳, 타 업종 상장사 100곳 소액대출 시장 진출

  • 높은 수익률 기대했지만 상당수는 적자행진, 철수하기도

  • 우후죽순 소액대출업체, 中 당국 신규인가 금지 등 강력 대응

사진=아주경제 DB


'광풍'(狂風)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던 중국 P2P·소액대출 업계가 강력한 규제에 출렁이고 있다. 팽창 속도가 빨랐던 만큼 충격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이 규제 카드를 꺼낸 것은 무분별한 성장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다수의 기업이 소액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오히려 재정건전성이 악화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7일 보도했다.

올해 중국에 새롭게 설립된 소액대출업체는 총 27곳에 이른다. 금융정보업체 퉁화순(同花順) Ifind 통계에 따르면 중국 A주 상장사 102곳이 소액대출 사업에 발을 들였고, 이 중 35곳은 P2P 온라인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102곳 중 100곳이 금융이 아닌 다른 업종 기업으로 파악됐다.

당국의 잇따른 규제 조치에 반응해 소액대출업체 설립 신청을 즉각 철회한 선전거래소 상장사 부선그룹(步森集團)은 의료제조업체, 선궈두(新國都)도 설비제조업 전문 기업이다.

100곳 기업 중 자동차 부품과 물류업체가 각각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의약과 백화점·소매업체가 각각 4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부동산개발업체, 농약,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소액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높은 수익률을 보고 뛰어들었지만 상당수 기업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올 상반기 온라인 금융업체 얼싼쓰우(二三四五)의 경우 순이익률 97.12%로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이는 일부에 국한된 현상으로 대부분은 '쓴맛'을 보고 있다. 

수력 발전용 송수관 제조업체인 칭룽관예(靑龍管業)의 경우 올 3분기 주주귀속 순이익에서 2768만5800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1~3분기 누적 적자액은 7051만3800위안에 육박했다. 순익 급감의 배경으로는 자회사인 칭룽소액대출의 거액 대손충당금(대출 손실을 대비한 적립금)이 꼽힌다.

섬유제조업체인 장난가오셴(江南高纖)이 지분 40%를 보유한 쑤저우(蘇州)샹청구(相城區) 융다촌(永大村)소액대출유한공사의 올 상반기 기준 총 자산은 3억2081만 위안, 순자산은 -4억5535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1966만2200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밍타이(明泰)알루미늄이 지분 65%를 보유한 궁이(鞏義)시 이루이(義瑞)소액대출유한공사는 올 상반기 147만2800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이사회는 최근 이루이소액대출 지분 65%를 전부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중소·벤처기업 장외 전용시장인 신삼판(新三板)에 상장한 소액대출업체도 고전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41곳의 소액대출업체 중 70%에 해당하는 28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삼판에 상장한 소액대출업체의 올 상반기 총 매출은 6억95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9%, 순익은 3억9600만 위안으로 9.40% 줄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중국에는 온라인 P2P(개인 대 개인) 대출업체 2700곳을 비롯, 8600여곳의 온·오프라인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P2P 대출업체 중 당국의 승인을 받은 곳은 153곳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 21일 P2P 대출업체의 신규 승인을 금지하고 25일에는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대출업체에 대출서비스 즉각 중단을 명령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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