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열린 中 금융시장-생명보험] 5년 후 생보시장 완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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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황현철 기자
입력 2017-11-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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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뒤엔 외국자본 中생보사 지배주주 가능

  • 외국·토종 대형보험사 경쟁도 치열해질 듯

[사진=바이두]


중국 당국이 생명보험에 대해 단계적인 '외자 지분 비율 제한 철폐'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험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년 뒤에는 외자도 중국 생명보험사의 지배주주가 될 수 있다. 5년 후 내·외자는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중국 ‘외자보험사관리조례세칙’은 “외자로 생명보험사를 설립할 때는 반드시 합자(合資) 형태를 취하고, 외자 지분 비율이 50%를 넘을 수 없다”는 제한 규정을 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외자 생명보험사는 대부분 중국기업과 합자 형태로 중국시장에 진출해왔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매체인 금융시보(金融時報)는 “보험업의 대외개방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던 조건 중 하나다. 이번 발표는 중국 국내 보험사가 외자 보험사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7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2017 세계 500대 기업’에 중국핑안(平安)보험(39위), 중국런서우(人壽)보험(51위), 중국런민(人民)보험(114위), 안방(安邦)보험(139위) 등 중국 보험사 8곳이 포함됐다.

중국은 연초부터 보험업의 대외개방 신호를 보내왔다. 국무원은 올해 1월 발표한 ‘외자 활용 및 대외 개방 확대에 관한 통지’에서 보험사의 외자 진입장벽을 낮추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어 지난 8월 보험업의 대외개방 계획과 노선을 확정했다. 그리고 중국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보험업을 포함한 자본시장 개방 확대가 다시 한 번 강조됐다.

중국보험관리감독위원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는 16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보험사들이 설립한 외자 보험사가 총 57곳이 있다. 그 중 생명보험사는 28곳이다. 세계 500대 기업에 오른 글로벌 보험사 모두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다.

외자 보험사들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확대되는 추세다. 2000년대 초반까지 1%도 채 못 미쳤던 외자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말까지 5.19%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쥔펑(李俊峰) 국가발전개혁위 에너지연구소 주임은 외자 보험사들의 발전이 더딘 이유로 △외자 보험사들의 작은 규모 △대다수 외자 보험사들 자동차보험 시장 미진출 △ 금융위기 여파 △수토불복(水土不服·현지화 실패) 등을 꼽았다.

자오원차오(繳文超) 핑안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외자 보험사들이 가격 책정, 자산부채관리(ALM) 등에서 가진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보험시장에서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판매 경로, 지점망, 서비스 등에서 이미 탄탄한 기반을 다진 중국 대형 보험회사의 시장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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