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텔레콤의 '공공안전 솔루션' 적용된 산악사고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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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한준호 기자
입력 2017-11-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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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1시 10분. 영하 7도의 강추위. 이날 첫 눈이 내린 강원도 춘천소방서 종합 상황실에 산악 조난자 발생 신고가 들어오자 열감지 카메라와 고배율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2기가 사고현장에 급파됐다. 동시에 인근 소방서에서 구조견과 소방대원도 파견돼 입체적인 조난자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먼저 조난자를 발견한 것은 고배율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다. 드론은 30배 광학줌으로 촬영한 조난자의 영상과 위치정보를 LTE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실과 구조헬기에 송신했다.

사고지점을 정확히 파악한 구조헬기는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고화질 영상으로 조난자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현장에 접근했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소방대원도 바디캠을 통해 촬영된 조난자의 영상을 구조헬기와 인근 병원으로 송출해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으며 응급조치를 취했다. 구조헬기가 도착한 시점에 조난자에 대한 응급조치가 일단락 됐으며, 안전하게 수송되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 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날아오르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이제 강원도 전역에서 ICT를 활용한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강원소방본부가 갖춘 최상의 구조능력과 SK텔레콤의 최고 통신기술이 융합한 '공공안전 솔루션'이 가동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강원소방본부와 ‘공공안전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산악 사고 발생 시 활용될 ICT 기술을 시연해 공개했다. 

SK텔레콤의 ‘공공안전 솔루션’은 구조과정에서 바디캠과 관제드론을 이용해 재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강원도 전역의 LTE망을 통해 ‘T라이브 캐스터’에서 끊김 없이 송신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5억원 규모의 특수단말기(바디캠) 230대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시스템 ‘T라이브 캐스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강원소방본부는 해당 장비를 특수구조단과 관할 16개 소방서에 배치한다.

이상호 소방경은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던 것이 바로 SK텔레콤의 공공안전 솔루션이고, 이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당장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소방본부가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이 촬영한 영상을 LTE망을 통해 공유하는 통신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강원소방본부가 관심을 보인 영상 공유는 ‘T라이브 캐스터’에 탑재된 기술이다. ‘T라이브 캐스터’는 카메라로 촬영 중인 영상을 LTE망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송할 수 있는 영상 중계 장비다.
 

SK텔레콤이 개발한 'T라이브 캐스터' (사진=한준호 기자) 


그동안 드론이 구조활동에 투입되는 사례는 많았지만, 산악지대는 전파를 방해하는 수목이 많아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올해 일본에서 발생한 규슈 호우에서는 사고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대의 드론을 띄웠지만, 실시간 영상 송출에는 실패했다.

나경환 SK텔레콤 IoT 전략팀장은 “재난상황에서도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배난형 기지국 등 2중 3중의 장치가 갖춰져 있다”며 끊김 없는 영상 전송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SK텔레콤은 5G 통신망을 활용해 ‘공공안전 솔루션’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5G 통신의 특징인 초고속·초저지연 기술은 재난 상황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IT업계 전문가는 "드론을 활용해 재해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면 구조대의 파견과 복구 계획 수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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