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존리 사장 "연기금이 사회·문화도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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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10-3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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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 [사진=남궁진웅 기자]


"연기금은 단순히 주식만 사고 팔아 수익을 내서는 안 돼요. 우리 사회와 문화를 바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대표적인 연기금인 국민연금에 대해 새 역할론을 주문한다.

지난 27일 본지와 만난 그는 "일본 공적연금(GPIF)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국가 개혁을 연기금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공적연금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민연금(NPS) 격이다. 전 세계 최대 수준인 약 1조2000억 달러(약 1300조원)를 굴린다.

이런 일본 간판 연기금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감안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ESG 투자는 말 그대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을 평가해 투자순위를 정한다.

여성친화기업도 투자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가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여기에 주목한다. 'MSCI 일본주식 여성활약지수'를 통해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존리 사장은 "여성 고용에 소극적이던 일본 재계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 주요기업이 여성활약지수에 포함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금녀구역'으로 알려져온 일본제철에서도 여성 고용이 부쩍 늘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이다. 앞서 지난 5월 국정기획자문위는 국민연금에 대해 공공투자 확대와 의결권 행사 강화를 주문했다.

국민연금은 여기에 맞춰 '중기(2018~2022년) 자산배분안'을 내놓았다. 20%에 그쳤던 주식 투자 비중을 5년에 걸쳐 45%까지 늘리기로 했다. 국민연금도 일본 공적연금처럼 사회적인 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 것이다.

존리 사장은 "여러 법안을 내놓기보다 연기금 투자가 더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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