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존 고민할 때 됐다" 조미진 현대차 전무, 리더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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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7-10-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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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글로벌 인재 영입…일하는 방식 변하고 있어"

조미진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부원장(전무)이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 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리더스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언론에 보여지는 현대차는 빙산의 일각이다.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 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리더스 포럼에서 만난 조미진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부원장(전무)은 이같이 밝혔다.

조 전무는 현대차 그룹 내 유일한 여성 전무로, 지난 2014년부터 현대차에서 근무하고 있다. 모토로라, LG디스플레이 등을 거친 인사 전문가로, 이날 'CEO,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라는 내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 전무는 로버트 퀸 박사의 책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인용, "변화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딥 체인지'와 '슬로우 데스'로 나뉠 수 있다"며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변화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디지털리제이션'이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현대차는 '딥 체인지'로 가고 있는냐고 묻자 조 전무는 "제가 답할 수 는 없는 문제"라며 "다만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준비를 한다. 자동차 산업은 서바이벌이다. 심각하게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차는 최근 디자인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친환경차로 급변하는 미래車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올해만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제네시스 유럽디자인팀 디렉터,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상무),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중국디자인담당 상무,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스타일링 담당, 올렉 손 기아차 중국디자인담당 등 글로벌 우수 인재를 영입했다.

조 전무는 "글로벌 톱 디자이너가 들어오면서, 그 부문에서는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하는 방식, 지향점 등이 바뀌고, 토론 문화가 활성화되는 등 변화는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조 전무는 "CEO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라며 "현재 성과는 물론 장기 계획을 총괄을 책임을 지는 사람이 경영인이다. 성과가 나쁘면 물러나는 사람이 CEO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리더는 △내가 가진 특질 자각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 사이의 갭 인식 △리더로서의 역량과 정체성 확인 등 3가지 측면에서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의 근원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CEO가 피드백 채널을 열고, 스스로부터 변화해야 조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한국 사회에서는 앞으로 카리스마 리더가 나올 수 없다"며 "모든 사람이 협력하고, 집단 지성을 끌어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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