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굿맨 "트럼프 시대, 한국 기업도 안심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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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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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굿맨 CSIS 수석연구원이 18일 오후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한국 경제의 진로'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아주경제 문지훈·윤정훈 기자 =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를 통해 아직 한국 기업이나 한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없다. 하지만 잠재적인 위험은 있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매튜 굿맨(Matthew P. Goodman)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8일 오후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을 3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연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기업을 압박하는 등 수위를 높여가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도 트럼프는 “내가 미국으로 되찾아온 모든 일자리, 미국으로 되돌린 모든 자동차 공장, 군수물자 비용 등으로 인해 여러분이 대박을 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트위터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반덤핑 관세, TPP 탈퇴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매튜 굿맨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을 포함한 미국에 투자하기 원하는 모든 기업들은 ‘트럼프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이에 대응할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 기간 중에도 제조업이 미국으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한 바 있다”며 “트위터를 통해 특정 기업을 압박하는 형태를 보이는데 취임 후에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가 구체적으로 무슨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 예측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취임 후에 정확히 알게 되겠지만,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는 후퇴했고, 한미 FTA는 재협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8일 당선 이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팀 쿡 애플 회장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CEO 수십 명을 만났다.

이에 화답하듯이 트럼프 면담 이후 기업인들은 ‘선물 보따리’를 풀고 있다. 월마트, 제너럴모터스는 최대 1만 명 신규 고용을 약속했고, 도요타는 향후 5년 간 미국에 100억달러(약 12조 원)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17일 향후 5년 간 31억달러(3조6000억원)의 투자를 밝혔다. 트럼프와 상관없는 투자라고 선을 그었지만, 혹여나 트럼프의 트위터에 언급될까 내놓은 조치로 여겨진다.

그나마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 CEO들은 트럼프를 만나 경제를 논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마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일하게 초청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검의 출국 금지 조치에 참석이 불가능하고,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은 건강 문제로 참석을 포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트위터 글 하나에도 기업들이 투자를 발표하는데, 트럼프와 네트워크 구축을 못한 한국 기업의 앞날이 더욱 힘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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