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는 지는별? 손보시장 노크하는 글로벌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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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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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글로벌 보험사들이 국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시장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생보사들은 사업을 접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반면 손보사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장기보험, 기업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은 내년부터 일반 및 장기보험 영업을 확대하고 종합손보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악사는 국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처음 소개한 프랑스계 보험사로 자동차보험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악사 한국법인은 내년에 본사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받아 장기보험 개발 및 영업조직 확대, 마케팅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10%대인 일반·장기보험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매년 적자누적과 경쟁이 심화되는 자동차 보험보다는 장기보험 쪽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반응에 따라 투자를 차츰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생명보험 사업에서 철수한 독일 알리안츠그룹도 내년께 국내 손보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알리안츠그룹은 국내 금융당국에 손보시장 진출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알리안츠는 2002년 한국에 알리안츠화재해상을 설립했다가 생명보험 사업 집중을 이유로 1년만에 손보사업을 접었다. 이번엔 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로 진출해 기업성 보험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면, 생보시장에서는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분위기다. 영국 푸르덴셜그룹은 최근 한국법인인 PCA생명의 지분 100%를 미래에셋생명에 매각하고 한국에서 철수했다. 국내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홍콩 본사의 한국지점 형태로 영업중인 AIA생명도 법인전환 작업을 추진 중인데 이는 매각을 앞둔 포석이라는 시각이 많다. 본사 배당금이 매년 늘어난 것도 투자금 회수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AIA생명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 등으로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ING그룹도 한국법인 ING생명 지분 100%를 MBK파트너스에 넘기고 한국 시장서 철수한 바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생명보험사업을 접고 손해보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생명보험시장이 완전히 저물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금리 기조 장기화, 역마진 확대, 출산율 감소 등으로 생보업의 추가 성장동력은 전무한 상태다. 특히 IFRS17이라는 변화된 회계기준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유럽계 보험사들이 수익성은 낮으면서 자본확충, 역마진 등 부담만 늘어나는 한국 생명보험 시장에서 손을 털고 그나마 새로운 수요가 창출 가능한 손해보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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