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박정우 감독 "4년 전에 쓴 시나리오, 현 시국과 딱 맞아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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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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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대통령으로 등장하는 배우 김명민[사진=영화 '판도라' 스틸컷]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박정우 감독이 영화 ‘판도라’ 속 상황과 현 시국에 대해 비교했다.

11월 9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제작 (주)CAC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주)시네마파크·배급 NEW)의 제작보고회에는 박정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무능한 정부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날 짧게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에는 대통령(김명민 분)이 원전 사고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정우 감독은 “공교롭게도 4년 전에 쓴 시나리오와 현재 상황이 많이 맞닿아있다. 지진이나 현 시국 등이 그렇다. 뭐라고 해야 할까, 깜짝 놀랍기는 하지만 반갑지는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실 영화 속에서 대통령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웬만하면 등장시키고 싶지 않은 게 창작인의 솔직한 마음이다. 멋지게 만들면 비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들면 짜증 나는 인물이라서 힘들었다. 다만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두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의욕적이고 국민을 걱정하지만, 주변 시스템에 의해서 무기력해지는 인물인데 마지막에는 어떤 결단을 내리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걸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자체검열해야 하는 불행한 시절에 사는 게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그걸 극복해야 하는 게 창작인의 의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연배우 김남길은 “4년 전에 쓴 시나리오와 대사인데도 지금 나오는 상황이나 말들과 비슷해 놀랍다”고 거들었고, MC 박혜진은 “예지력을 가진 박정우 감독”이라고 정의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판도라’는 박정우 감독이 4년간의 기획을 거쳐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으로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초대형 스케일,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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