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체부·창조경제사업단 등 7곳 압수수색...특별수사본부 설치(종합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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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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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남 검찰총장 "철저하게 수사하라"

김수남 검찰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씨 등 핵심 수사 대상자의 집과 미르·K스포츠재단, 전국경제인연합 사무실 등을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농단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 시도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27일 오후 관련 정부 부처와 기관 등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철저하게 수사해서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라"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주문에 따른 조치다.

대상은 세종시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 2명의 사무실,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 및 자택,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등 7곳이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운영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받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 특혜나 하자가 있다는 정황을 잡고 이날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문체부 국장급 간부 2명은 재단 설립의 실무 책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는 작년 10월, K스포츠는 지난 1월 각각 설립됐는데 최근 문체부의 '초고속 법인 설립 허가', '창립총회 회의록 거짓 작성' 의혹 등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62개 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774억원대 규모의 기금 모금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하고 최씨가 재단의 설립·운영을 배후 조종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특히 최씨는 비덱스포츠·더블루케이 등 개인회사를 차려 사업을 핑계로 두 재단 자금을 빼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검찰은 최씨의 재단 자금을 횡령 또는 유용한 단서를 잡고 전날 최씨 자택과 사무실 등 9곳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김 검찰총장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전격 지시했다.

이 본부장은 공정성 논란을 피하고자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검찰총장에게 최종 수사결과만 보고할 방침이다.

이는 대검을 통해 법무부로 보고되는 수사 내용이 청와대로 다시 보고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수사팀도 대폭적으로 확대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 소속 검사 4명과 특수수사 부서 검사 3명 등 7명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에 서울중앙지검 최정예 수사팀인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 검사 전원이 합류한다.

이에 따라 본부장 산하 수사 및 지휘에 참여하는 검사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와 특수1부가 연합해 본부를 꾸리고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등 일부 특수수사 부서 검사들까지 지원하는 형태다.

특별본부는 향후 ▲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모금 과정에 청와대나 최씨가 개입했는지 ▲ 최씨가 두 재단의 자금을 유용하거나 사유화하려 했는지 ▲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와 정부 문서를 받아본 것이 사실인지, 만일 그렇다면 처벌 대상 행위가 되는지 ▲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을 했는지 등 의혹 전반을 조사할 전망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모두 최씨 관련 의혹을 특검에 맡기자고 당론을 정한 상태여서 수사를 종결짓지 못하고 특검 출범 전까지 수사를 진행해 관련 자료를 특검팀에 넘겨주는 선에서 역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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