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8·27 전대]②후보 3인 해부-秋다르크(추미애)…다크호스(김상곤)…돈키호테(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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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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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율사 2(이종걸·추미애) vs 교육감 1(김상곤)…서울대 2(김상곤·이종걸) vs 한양대 1(추미애)

  • 범주류 2(김상곤·추미애) vs 비주류(이종걸)…秋 ‘대구’ 金 ‘광주’ 李 ‘서울’…캠프도 3인3색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지난 4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종로 1,2,3,4동 제 1투표소에서 한 아이가 투표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김혜란 기자 =이제는 ‘포스트 김종인 체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의 본 경선 막이 올랐다. ‘깜짝 이변’을 연출한 예비경선(컷오프)으로 전대 판세도 안갯속 국면에 빠졌다. 당 내부적으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전략적 투표를 비롯해 호남 표심, 세대 투표 심리, 외부적으로 새누리당의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대표인 이정현호(號) 출범 등이 더민주 8·27 전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아주경제’는 전문가 판세분석을 시작으로, SWOT 분석, 후보별 경제·정치 인식 조사 등을 통해 제1야당의 전대 향방을 전망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권주자인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 순) 후보의 ‘학맥·인맥’ 등의 코드는 한국 야당 정치의 축소판이자, 선거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척도다. 부정부패의 한 축으로 인식하는 ‘학연·지연·혈연’의 정치적 순기능이 적지 않은 데다, ‘혁신 후보냐, 기득권 후보냐’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는 이명박 정부 시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오른 김무성·박지원 당시 원내대표의 관계다. ‘호형호제’ 사이인 이들은 2010년 5월11일 첫 상견례에서 ‘스폰서 검사’ 특별검사제(특검) 도입을 비롯해 천안함 침몰 진상규명특별위원회 구성, 5월 임시국회 일정 등에서 견해차를 좁히며 ‘정국 훈풍’을 예고했다.

후자는 각 후보가 자신의 사적 네트워크에서 벗어난 행보를 할 수 있느냐, 즉 시대정신인 ‘통합’ 키워드와 맞물려있다. 일종의 ‘스토리텔링’과 ‘국민적 현미경 검증’의 수단이라는 얘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사진은 지난 4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당선자 대회.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율사 2 vs 교육감 1…서울대 2 vs 한양대 1

11일 각 후보 측에 따르면 더민주 당권주자 3인의 학력은 ‘서울대학교’(김상곤·이종걸)와 ‘한양대학교’(추미애), 출신지는 ‘서울’(이종걸)’ ‘대구’(추미애) ‘광주’(김상곤) 등으로 나뉜다. 이 후보와 추 후보는 대표적인 ‘율사’ 출신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상임의장을 이끌었던 김 후보는 2009년 경기도 교육감에 당선, 한때 ‘교육대통령’으로 불렸다.

유년 시절도 달랐다. 키워드는 ‘김구(김상곤)’ ‘독립운동가 후손’(이종걸) ‘세탁소집 둘째 딸’(추미애). 유일한 여성주자인 추 후보는 요즘 말로 ‘흙수저’에 가까웠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발탁한 추 후보가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입당 시절 “세탁소집 둘째 딸이 부정부패한 정치판을 세탁하러 왔다”고 한 말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풍족하지 않은 어린 시절 대구 남산초등학교·구남여중·경북여고를 거쳐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추 후보는 사법시험(제24회)에 합격, 춘천지방법원과 광주고등법원 등에서 판사로 재직했다.

제도권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만인 1996년(15대) 총선 때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된 후 현재까지 5선했다. 그의 별명은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다. 헌정 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1997년 대선 당시 DJ에 대한 지역감정에 맞서 싸운 데서 유래했다. 최근엔 ‘마더(mother) 추’를 앞세워 여성 리더십론을 부각하고 있다.
 

김상곤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親文 2 vs 非文 1…후보캠프도 차별화

김 후보는 ‘느티나무’ 같은 삶을 살았다. 광주 서석초등학교와 서중학교, 광주제일고 재학 시절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읽고 조국의 미래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살았다. 서울대 상과대학 시절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계기로 반독재투쟁의 길에 나선다. 이후 민화협 상임의장과 교수노조위원장 등을 거쳐 2009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출마,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국적인 의제로 만들었다.

이 후보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그는 정치권의 ‘K·S’(경기고·서울대) 라인이다. 경기고 시절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박정희 유신체제 반대운동을 펼쳤다. 서울대 법대 입학 후 노동자 야학운동(은강학교)을 하던 이 후보는 사법시험(제30회)에 합격,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세력 지형도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2명(김상곤·추미애), 비주류 1명(이종걸)으로 나뉜다. 당 주류 지원을 받는 추 후보는 김광진 전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진성준 의원과 최재성·배재정·최민희 전 의원 등도 물밑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의원 및 당원 등과 대면접촉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소속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원외위원장 등의 지지를 업고 있다. 당 을지로위원회를 이끄는 우원식 의원, 최인호 의원 등이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정책과 비전 제시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대변인은 김현삼 경기도의회 의원과 김용석 서울시 의원이다.

이 후보는 캠프 구성을 최소화하고 ‘이종걸 원맨쇼’에 기댄 돈키호테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 대변인은 이 후보의 경기고 동창인 김기준 전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남은 기간 공중전과 지상전을 통해 비주류를 결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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