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홍걸, 불출마 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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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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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호 여사 낙상으로 입원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왼)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4·13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김병기 전 국가정보원 인사처장의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금까지 우리 당이 영입을 발표한 인사들은 모두 총선 출마를 전제로 해서 영입한 분들이다. 단 한 분 예외가 김홍걸 박사"라며 운을 뗐다.

그는 "김씨는 지역구로도,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저희가 특별히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입당) 발표를 함께 했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된 공천 보장에 대한 의혹을 의식한 듯 했다.

김씨의 입당 이후 더민주와 국민의당, '동교동계' 사이에 DJ 적통 경쟁이 불붙고 문 대표가 입당을 설득하기 위해 김씨에 대한 공천을 보장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더민주가 홍걸씨의 입당을 계기로 'DJ 정신' 계승을 들어 적자임을 부각하자 이미 탈당한 동교동계 일각에선 "볼모정치 아니냐"며 반발하는 등 신경전이 가열됐다.

더욱이 홍걸씨의 과거 구속 전력 등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면서 때아닌 자격 시비까지 불거졌다.

앞서 홍걸씨는 지난 24일 입당식에서 "출마선언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게 아니다"고 하면서도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나중에 다시 분명하게 밝히겠다"고만 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홍걸씨의 비례대표 출마설부터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목포 출마설까지 설왕설래했다.

문 대표가 홍걸씨의 불출마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김씨의 정치참여를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희호 여사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 여사는 전날 문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한 전직 의원은 "이 여사가 지난 25일 권노갑 전 상임고문과 식사하면서 그런 답답함을 말씀하셨다고 들었다"며 "작년 추석 무렵에도 더민주에서 김씨의 비례대표 출마 등 얘기가 있었고, 이 여사가 홍걸씨는 정치할 사람이 아니니 절대 그런 얘기를 해선 안된다면서 두 번이나 더민주에 사람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씨가 불출마하고 총선을 돕기로 한 것은 이 여사의 뜻이 반영된 것이냐'는 물음에 "제가 한 말이 왜 질문거리가 되나요. 말을 애매하게 한 것도 아닌데"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이 여사는 이날 오전 동교동 사저에서 일어나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골반뼈에 금이 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고관절에는 이상이 없는 상황으로 통증이 있어 요양이 필요한 상태"라며 퇴원 시기에 대해선 "경과를 좀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여사는 지난해 말에도 침대에서 일어나다 넘어지면서 갈비뼈 4개에 금이 가고 왼쪽 엄지손가락이 분절돼 치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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