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EQ900, 유럽 고급차에 도전장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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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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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차 에쿠스는 국내에 초대형차 장르를 연 주역이다. 1999년 1세대 모델은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로 했으나 2009년 2세대 모델은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 9일 공식 데뷔한 제네시스 EQ900은 에쿠스의 뒤를 잇는 모델이자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발점에 선 모델이다. 현대차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 도전의 시금석이 되는 이 차의 시승회가 지난 17일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EQ900의 차체 길이는 에쿠스보다 45㎜ 길어졌지만 한 눈에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 차체 높이는 에쿠스와 같고, 차체 너비와 트레드(좌우 바퀴 축간거리)가 넓어지면서 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갖췄다. 크롬장식을 배제한 탓에 에쿠스보다 화려한 느낌은 덜하지만 좀 더 젊어진 분위기다.

[사진=임의택 기자]


내장재의 재질과 감촉은 에쿠스보다 일취월장했다. 프라임 나파 가죽시트를 사용해 천연가죽보다 훨씬 부드러운 감촉을 주고 착좌감도 뛰어나다. 눈에 띄는 장비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다. 운전자의 키와 몸무게 등을 입력하니 그에 맞는 시트와 사이드 미러 위치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현대차 최초의 V6 3.3 트윈 터보 엔진과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도 돋보인다. 3.8 GDi 엔진(315마력)을 능가하는 370마력의 최고출력을 지닌 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파워를 부드럽게 전달한다. 1300rpm부터 터져 나오는 최대토크는 터보랙(가속 지체현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4500rpm까지 꾸준히 유지된다. AWD(상시 사륜구동)가 이 정도라면 2WD의 가속력은 좀 더 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터보 엔진이라면 흡배기음 사운드를 키우는 게 보통인데, EQ900은 정숙성에 더 비중을 뒀다. 그래서 풀 가속을 해도 실내는 고요하기만 하다.

[사진=임의택 기자]


다만 3.8 모델보다 공차중량이 65㎏ 무거운 탓에 연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시승차의 고시연비는 도심 6.6㎞/ℓ, 고속도로 9.7㎞/ℓ이고, 이번 시승에서는 7.2㎞/ℓ를 기록했다.

HDA는 장거리 주행에서 매우 요긴한 장비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잠시 떼고 있어도 차가 알아서 차선과 앞차 간격을 유지하며 달린다.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자동 제어되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번 시승에서는 최대 1분20초까지 자동 주행이 가능했다.

이번 시승회는 본격적인 시승회에 앞서 기사와 어드바이저가 앞에 타서 뒷자리에 탄 기자들에게 설명해주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뒷좌석이 중요한 차의 특성을 제대로 느껴보라는 의미다. 뒷좌석은 졸음이 올만큼 안락했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은 스포트, 에코, 인디비주얼, 스마트 등 4가지 모드 선택이 가능하고, 인디비주얼에서는 안락함을 극대화한 컴포트 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진=임의택 기자]


전반적인 EQ900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났다. 특히 물렁하던 예전 국산 고급차의 셋업에서 벗어나 유럽 고급차에 견줄만한 차체 강성과 주행안전성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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