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YS<2>] 'YS 마지막 경제수장' 임창열 킨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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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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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렬 전 부총리가 24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대통령의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경제 최고의 절정기와 최악의 위기를 동시에 겪었던 문민정부. 당시 마지막 경제수장이었던 임창열 전 경제부총리(현 킨텍스 대표)는 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에 대해 한 마디로 "사람을 한 번 쓰면 모든 걸 믿고 맡겨주시는 분"이라고 기억했다.

24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이룩한 수많은 경제 업적에 비해 외환위기만이 기억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 경제 체질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개혁하기 위해 가장 노력한 분이었다"라며 "여러 개혁을 추진하셨는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민정부는 YS가 이끌던 90년대 초·중반은 한국 경제의 '최고절정기'로 불렸다. 당시 한국은 개발도상국(신흥국)을 벗어나 자립기반을 갖춘 아시아 3대 국가로 발돋움했으며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도 이때 넘었다.

또한 1993~1997년 재임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7%에 달한다. 한국경제 역사상 7%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정부는 YS가 유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글로벌 코리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진국 진입 관문격으로 불리는 OECD에 가입한 1996년 12월은 한국경제의 절정기였다.

그러나 YS 임기 말 맞은 외환위기로 모든 경제 업적은 기억에서 흐릿해졌다.

임 대표는 "김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초래했다고 하지만 수습한 것도 김 대통령"이라며 "1997년 12월 39억 달러까지 떨어진 외환 보유액은 김대중 대통령(DJ)이 취임할 때 185억 달러까지 늘어 기본 위기는 다 수습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적으로 평생 경쟁했던 DJ와 협력해 비상경제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습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도 그의 리더십"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YS의 리더십에 대해 "권한과 책임을 같이 주는 법을 아시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내가 경제부총리 했을 때 경제수석, 후임 장관도 추천하라고 하셨고, 실제로 경제수석을 추천하자 대통령께서 모르는 사람이었는데도 날 믿고 쓰셨다"라며 "이는 믿으니까 책임지고 잘하는 뜻으로 권한과 책임을 같이 주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실명제를 단행한 것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으나 본인이 믿음과 확신을 갖고 추진했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결단은 우리나라가 투명해지는 데에 대단히 큰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그분은 우리나라 발전사에 큰 획을 그으셨다"라며 "한국 경제사에서 그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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