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을 끝내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중단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내용의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 양해각서(MOU)는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될 예정이며 이란 핵 프로그램 등 핵심 쟁점은 향후 60일간의 추가 협상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유가와 생활비 부담이 주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5%로 집권 2기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59%는 향후 1년간 미국 휘발유 가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봤고, 생활비 대응에 대해서는 70%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역시 경제난이 심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리알화는 지난 4월 말 달러당 181만 리알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는 이란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연간 물가상승률이 77.2%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8.5%를 기록했으며, 상품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113%까지 치솟았다. 알자지라는 이란의 인플레이션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민생 여건도 이미 크게 악화한 상태다. 이란 온라인 경제매체 이그테사드뉴스는 지난달 22일 고물가가 가계 소비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금으로 새 상품을 구매하기보다 할부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중고품 시장도 눈에 띄게 커졌다는 것이다.
과거 할부 구매는 냉장고·TV·세탁기 등 고가 내구재에 주로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식료품과 생필품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슈퍼마켓 체인과 소매점은 식료품·필수품 묶음 상품을 4~8회 할부로 판매하고 있으며, 유제품과 세제, 위생용품에 대해서도 할부 구매 광고가 등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63세 은퇴자 마슈하디 피루즈는 알자지라에 "1년 전만 해도 쌀 1㎏ 가격은 약 180만 리알, 1.31달러 정도였지만 지금은 500만 리알, 3.63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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