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 사우디 사빅 '금손' 잡고 석유화학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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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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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넥슬렌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아주경제 (울산)이재영 기자 = SK가 사우디 사빅의 ‘금손’을 잡았다.

7일 울산에서 SK종합화학과 사빅의 넥슬렌 합작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햇살이 뜨거운 오후 신공장은 귀가 따가울 정도의 소음을 내며 격렬하게 가동했다. 초기 생산임에도 높은 가동률을 뽐내는 듯하다.

겉보기엔 온통 쇠파이프뿐이지만 SK가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최첨단 설비이다.

하늘 위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니, 거대한 울산 콤플렉스 단지 한켠에 넥슬렌 생산을 위한 오일 히터, 솔벤트 분리기, 반응기, 혼합기 등 각종 공정 설비가 한군데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곳에선 리니어로어덴시티폴리에틸렌(LLDPE)과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가 생산된다. 넥슬렌은 석유화학제품의 품질을 향상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명이다.

LLDPE는 SK종합화학이 기존에도 생산해왔다. 넥슬렌 기술을 만나 강도 등 물성이 좋아져 고부가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POE는 SK종합화학이 최초로 만드는 제품이다.

공장을 안내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LDPE는 필름, 포장재, 식품포장 용도로, POE는 고무같은 성질을 지녀 신발 밑창이나 자동차 내장재에 주로 쓰인다”며 “넥슬렌 공장은 LLDPE와 POE를 병산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LLDPE만 만들면 연간 23만t을 생산할 수 있고, POE는 최대 15만t 생산이 가능하다.

SK종합화학은 넥슬렌으로 글로벌 메이저들과 경쟁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넥슬렌 품질 수준의 제품은 미쓰이화학과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등 극히 일부 메이저만 생산하고 있다”며 “향후 고품질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넥슬렌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넥슬렌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은 다우의 그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 확대를 위해 초기에는 가격을 조금 낮추고 시장이 형성된 후 정상화할 것”이라고 가격전략도 언급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넥슬렌 공장.[사진=이재영 기자]

이번 합작은 SK가 기술력을 제공하고 사빅은 영업력과 자본력을 제공해 시너지를 내는 형태이다.

SK는 사빅과의 협력을 확대해 울산 넥슬렌 공장 이후 사우디와 미국에도 각각 2‧3차 공장을 향후 5년간 짓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100만t의 넥슬렌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우디에선 30만t 또는 60만t을 지을지 협상 중”이라며 “사빅이 보유한 사우디 유전에서 값싼 원료를 조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역시 사빅이 가스 유전을 보유해 가스를 기반으로 에틸렌 등 화학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장 투어를 마치고 흰색 대형 천막에 설치된 준공식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을 비롯해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유세프 알 벤얀 사빅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활짝 웃는 얼굴로 “그동안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은 일부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 회사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졌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고자 개발부터 설계, 시공, 가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넥슬렌 기술과 제품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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