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초단기 브리지론 자금 지원을 검토 중인 가운데 양측의 협상은 여전히 극심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안을 제시하며 타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증권사에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이 요구한 MBK파트너스 및 경영진의 연대보증 조건에 대해 이를 대체하는 신탁 부동산에 대한 후순위 수익권 근질권 설정을 제시했다. 연대보증만큼은 수용할 수 없으니 부동산 담보를 더 얹어주겠다는 취지다.
현재 홈플러스의 주요 자산 대부분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을 비롯한 선순위 금융기관들에 담보신탁 형태로 묶여 있다. 홈플러스가 자산을 활용해 자력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길이 원천 봉쇄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메리츠에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한 후순위 수익권 근질권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실효성이 전무한 눈속임"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연 6%의 금리를 두고도 양측은 대립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출 기간이 짧은 만큼 6% 금리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현재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와 재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태다. 시장 관계자는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음에도 정작 자신들은 연대보증 등 추가적인 리스크를 전혀 지지 않으려 한다"며 "유동성 파국을 막기 위해 긴급 지원을 검토 중인 채권자(메리츠)에게 시장 조달 원가 수준인 6%의 금리마저 비싸다며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금융사에만 부담을 전가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번 브리지론의 상환 재원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의 불확실성도 메리츠가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최근 하림 측과 영업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하고 세부 실사를 진행 중인 단계다. 문제는 최종 잔금이 유입되기 전 실사 과정에서 계약이 파기되거나 최종적으로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메리츠 측은 "고용 충격의 여파를 엄중히 인지하고 긴급자금 지원 검토에 착수하는 등 최선을 다해왔다"면서도 "이행보증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대주주인 MBK의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기 때문에 배임 방지, 주주설득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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