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관람 전 필독…전편 시리즈 에피소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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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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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하며 화제 속에 14일 개봉한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관람하기 전 필독해야할 전편 시리즈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전설이 탄생시킨 새로운 전설’이라는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세기를 넘어 다시 한 번 신드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985년 3편 이후 30년 만에 돌아온 이번 편 역시 ‘마스터피스’라는 찬사로 화제를 모으면서 전설로 손꼽히는 ‘매드맥스’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스피디한 추격전과 폭발적인 액션, 여기에 독보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세계관을 다뤄 신드롬을 일으키고 대중적인 흥행은 물론 비평적으로도 성공을 거두며 세계 영화사를 장식한 전설의 걸작이다. 둘 다 데뷔작이었던 조지 밀러 감독을 거장의 반열에 올리고 주연을 맡은 멜 깁슨에게 스타덤을 안겨준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전 세계 걸작 목록에 이름을 남기고 오늘날까지도 세기를 앞서간 충격적인 영화로 남아 있다. ‘매드맥스’ 시리즈들의 에피소드를 전격 공개한다.

◇ 전설의 시작

‘매드맥스’ 시리즈는 핵전쟁으로 폐허가 돼 물과 식량, 연료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를 그린다. 질서도, 도덕도, 법도 없는 약탈자와 무법자들의 세계에 던져진 고독하고 외로운 사나이 ‘맥스’의 이야기는 레이싱 액션, SF와 포스트 묵시록, B급 액션 등이 종합된 독특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액션으로 구분되며 예술적 완성도와 대중적인 흥행까지 성공시키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만화 ‘북두의권’과 ‘총몽’, RPG 게임 ‘폴아웃’ 시리즈나 ‘메탈 맥스’ 시리즈, ‘보더랜드’ ‘리그 오브 레전드’ 등 대중문화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샤를리즈 테론과 조지 밀러 감독.[사진=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촬영컷]

◇ 의사에서 영화감독으로

호주 출신인 조지 밀러 감독은 원래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의대를 다녔다. 그러던 중 1971년 멜버른 대학에서 진행한 영화 특강을 공부했고, 이때 훗날 그의 동료가 되는 바이론 케네디를 만나서 함께 단편영화를 찍게 된다. 그 후 병원에서 구급전문의 수련의로 일하면서 바이론 케네디와 함께 시나리오를 써 저예산 영화를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매드맥스’이다.

이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조지 밀러는 감독 겸 각본가로 영화계에 입성한 후 ‘매드맥스2’ ‘매드맥스3’까지 연달아 성공시키고 옴니버스 영화 ‘환상특급’ 연출로 미국시장으로 진출했다. 1996년 연출과 각본을 맡은 ‘꼬마돼지 베이브’로 아카데미상 7개 부분 후보로 올라 작품상과 각색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하고, 영국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색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또한 골든 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감독과 제작, 각본을 맡은 ‘로렌조 오일’로 아카데미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2007년 ‘해피 피트’로 아카데미와 영국 아카데미 최고 애니메이션상,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영화비평가협회 최고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매드맥스' 국내외 포스터]

◇ ‘매드맥스’(Mad Max, 1979)

오일쇼크와 대공황으로 무법 세상이 된 가까운 미래, LA경찰서 강력계 순찰대원인 맥스(멜 깁슨)는 폭주하는 바이크 갱단 토우커터(휴 키스-번) 일당을 뒤쫓다가 동료 구스를 잃고 사표를 던지지만, 과장의 배려로 특별 휴가를 얻게 된다. 사랑하는 부인과 갓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휴가를 떠난 맥스는 하필 그들의 휴가지를 급습한 토우커터 일당에 의해 아이를 잃고 부인마저 중상을 입는다. 미칠듯한 분노에 휩싸인 맥스는 갱단을 향한 복수의 추적을 시작한다.
 

[사진=영화 '매드맥스' 스틸컷]

1979년에 첫 등장한 ‘매드맥스’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영화였다. 갱들이 판을 치는 황폐한 호주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맥스’ 역의 멜 깁슨은 겨우 23살의 무명 배우였고 그의 출연료는 고작 21달러였다. 하지만 영화의 개봉 후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반영웅 ‘맥스’는 일약 세계적인 아이콘이 됐다. 예산 문제로 멜 깁슨의 제복만 실제 가죽이었고, 다른 경찰들의 제복은 비닐이었다. 감독 본인의 자동차를 소품으로 사용해 박살내거나 50달러에 트럭을 빌려 촬영하는 등 영화를 만드는 데 들어간 제작비는 40만 호주달러였지만 전 세계적으로 미화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역사상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제작비 문제로 대규모 물량 액션보다는 황량한 벌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들의 속도감 있는 추격전이 주가 되지만 스피디한 카 액션은 현재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펑크적인 서부극을 배경으로 새로운 세계관과 캐릭터, 감독의 의학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리만으로도 폭력을 극대화한 참신한 연출, 통쾌한 복수가 주는 카타르시스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 ‘전격 Z작전’으로 알려진 미드 ‘나이트라이더’의 자동차 ‘키트’에 영향을 주었고, 코엔 형제의 ‘아리조나 유괴사건’(1987)에서 어린아이를 사이에 두고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장면, 폭파장치가 된 차에 폭주족을 수갑으로 묶어 놓는 장면 등은 ‘왓치맨’ ‘쏘우’ 등의 작품에서 활용됐다.
 

[사진=영화 '매드맥스2' 국내외 포스터]

◇ ‘매드맥스2’(Mad Max 2, The Road Warrior, 1981)

모든 것을 잃고 유일하게 남은 개 ‘독’을 데리고 황폐한 세상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맥스는 우연히 한 남자에게서 석유가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된다. 자신의 차에 석유를 넣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 맥스는 약탈자들에게 둘러싸인 이들을 보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들을 돕고 떠나려 한다. 하지만 약탈자들의 습격으로 자신의 차와 애완견마저 잃게 되면서 석유를 가진 무리가 약탈자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는 것을 돕기로 한다.

1편의 큰 성공에 힘입어 10배 이상 제작비가 늘어난 덕분에 2편에서는 원래 1편에서부터 조지 밀러 감독이 원했던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미지의 한 전형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매드맥스’ 시리즈 중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몽타주와 내레이션이 결합된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핵전쟁 이후, 모든 것이 파괴되고 경제적으로 몰락해 암울한 세계에서 무기와 석유 등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그린다.

동성연인과 다니는 미치광이 모히칸 행동대장, 근육질 마초이면서 지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폭주족 두목 등 흥미로운 캐릭터들과 묵시록적 SF 세계관은 역시 향후 수많은 작품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만화 ‘북두의권’ 초반에서 차용한 대부분의 배경이나 전반적인 세계관과 바이크 갱단, 캔시로의 가죽옷 등의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차용된 것이다.

역시 영화의 대표 장면인 차량 추격 신을 촬영한 딘 셈러 촬영감독은 이후 ‘늑대와 춤을’ ‘영 건’ ‘위 워 솔저스’ ‘브루스 올마이티’ ‘아포칼립토’ ‘2012’ ‘말레피센트’ 등을 제작, 세계적인 촬영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450만 호주달러를 들여서 호주에서 1000만 호주달러, 미국에서는 237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는 무정부적인 모습이 검열에 걸렸고 액션이 잔인하다는 이유로 개봉 불가 돼, 결국 1989년에서야 비디오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사진=영화 '매드맥스3' 오리지널 포스터]

◇ ‘매드맥스3’(Mad Max: Beyond Thunderdome, 1985)

먼 훗날, 지구는 전쟁으로 문명이 파괴됐다. 폐허가 된 지구를 떠도는 맥스(멜 깁슨)는 ‘바타 타운’이라 불리는 도시에 도착한다. 지하에서 키우는 돼지들의 배설물에서 생성한 메탄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이 도시의 지배자 앤티티(티나 터너)는 맥스에게 도시 지하를 지배하는 난쟁이와 거인을 처치해달라고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맥스는 끝없이 펼쳐진 죽음의 사막으로 추방을 당하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위험과 만나게 된다.

3편은 전작의 분위기를 이어받으면서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준다. 고독한 황야의 무법자와 잔혹한 약탈자들이 넘쳐나던 세상에서 다소 덜 미친 맥스의 등장이 영화가 가진 원래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지만 여전히 강렬한 캐릭터와 몰락한 문명이 신화가 되는 등의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해 1200만 달러로 만들어져 1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벌어 들었다. 폭주기관차의 액션 등 명장면들과 더불어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티나 터너가 여주인공과 주제가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1편과 2편의 촬영 이후 3편의 촬영지를 물색하던 중, 조지 밀러 감독의 친구이자 ‘매드맥스’ 시리즈의 프로듀서였던 바이론 케네디가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여러 난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조지 밀러 감독이 크게 낙담해 액션 신에만 관여를 하고 다른 부분은 조지 오길비라는 다른 감독에게 일임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사진=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공개 스틸컷]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는 희망 없는 22세기, 살아남기 위한 미친 폭렬 액션을 선보이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전설의 걸작 ‘매드맥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감독한 조지 밀러가 연출을 맡아 전편의 모든 것을 뛰어넘는 영화를 완성했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로 제작된 150여대의 자동차의 등장과 자동차에 카메라를 장착한 후 진행한 실사 촬영,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등 배우들의 스턴트 액션 열연 등 극강의 아날로그 액션을 선보였다.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도의 스릴감 등 아날로그 액션만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쾌감으로 객석을 흥분시킨다. 해외에서는 “올해 최고의 액션영화가 아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영화들 중 최고의 액션영화다!”(Movies.com)라는 평을 위시해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 100%의 신선도로 출발해 현재 액션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평균 98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의 톰 하디가 새로운 ‘맥스’ 역을 맡아 특유의 과묵함과 남성적인 매력을 과시한다. ‘핸콕’ ‘몬스터’의 샤를리즈 테론은 사령관 ‘퓨리오사’ 역으로 분해 삭발까지 하며 역대 최강 여전사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한 ‘엑스맨’ 시리즈, ‘웜 바디스’의 영국출신 훈남스타 니콜라스 홀트가 신인류 ‘눅스’ 역으로 등장해 여심을 사로잡는다.

1979년 1편에서 악당으로 등장한 데 이어 무려 36년 만에 재출연한 휴 키스-번과 조 크라비츠, 로지 헌팅턴-휘틀리, 라일리 코프, 메간 게일, 애비 리, 코트니 이튼 등 세기의 미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 배우들은 실물로 제작된 달리는 자동차 위에서 직접 액션 열연을 펼쳤다. 또한 나미비아의 불사의 사막에서 몇 개월간의 촬영 기간을 버티고 스토리의 논리성과 각 차량의 역할에 맞추기 위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차량은 한 대 한 대, 일일이 설계, 제조, 개조되어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흩날리는 모래폭풍, 쏟아지는 모래, 공중 부양하는 차량을 이용한 액션 장면의 아름다움과 실체감을 돋보이게 해주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실제 자동차와 스턴트를 통해 촬영한 자동차 추격장면을 오페라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액션은 눈속임 없는 진짜 액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속도로 사막을 횡단하며 펼치는 추격전은 거칠 것 없이 쏟아지는 광기의 액션이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며 감각적 영상의 극한을 선보인다.

20세기 걸작에서 시작해 21세기 관객들과 만나는 22세기 재난 블록버스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2D와 3D, IMAX 3D, 4DX, Super 4D, 돌비 애트모스 등 다양한 버전으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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