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주석 방중...'국공 수뇌회담' 앞두고 공식 일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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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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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이 3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양안(兩岸)경제문화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상하이 = 중국신문사]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은 중국 방문 첫날인 2일 저녁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과 상하이(上海)에서 회동을 가졌다. [상하이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대만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봉황망(鳳凰網)은 3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문화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주 주석이 축사를 통해 "대만과 중국의 합작은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주 주석은 "92컨센서스(92공식·九二共識) 하에서 국제사회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일대일로(一帶一路 해상·육상 실크로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에 있어 큰 능력을 발휘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92컨센서스 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이에 대한 해석은 중국과 대만 각자에 맡기고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이에 앞서 주 주석은 중국 방문 첫날인 2일 오후 푸단(復旦)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좌담회를 시작하는 것으로 방중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어 저녁에는 공산당 서열 4위인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과 회동을 갖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공동 인식 하에 대만의 AIIB일반 회원국 가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AIIB 창립회원국 신청 마감일인 지난 3월 31일 중국 측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창립회원국의 지위를 얻지 못했다.

주 주석은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역사적인 국공 수뇌회담을 갖는다.

중국과 대만의 최고 지도자가 만나는 국공 수뇌회담은 2008년 이후 7년 만으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대만의 AIIB 가입 문제를 비롯한 양안관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공 양당이 현재 견지하고 있는 '92컨센서스'의 입장 재확립 외에 양안관계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의견도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회담에는 대만 중소기업 이사장, 국민당 청년단장, 전국 어업협회 대표 등도 동행해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양안 분단 이후 첫 회담을 가진 이후 정례적으로 국공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 국민당 현직 주석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우보슝(吳伯雄) 주석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양안관계 진전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대만 '11·29 지방선거'에서 신베이(新北)시장 재선에 성공한 주 주석은 올해 1월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맡아오던 대만 집권 국민당 주석직을 맡고 있다. 현재 대만 국민당의 유력한 총통 후보자로 양안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시-주회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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