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자국민 관광객 ‘어글리 차이니스’ 블랙리스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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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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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간 기록 보관…향후 해외 출국, 은행대출에도 영향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교양없는 행위가 잇달아 적나라하게 폭로되는 등 국가적 망신을 초래하면서 중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블랙리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사진=중국 웨이보] [사진=중국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어글리 차이니스'에 대해 철퇴를 가한다.

중국 국가여유국(여행국)은 6일 ‘관광객 비문명행위기록 관리임시방법’을 발표, 교양 없는 행동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1~2년간 보관하기로 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해당 방법은 이날 관련부처에 하달돼 즉각 시행됐다.

방법은 버스·지하철·항공기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질서 혼란을 초래하거나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 현지 미풍양속 저해, 문화재 훼손, 도박, 매춘 등 여섯 가지 행위로 인해 행정 혹은 법적 처벌을 받거나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준 중국인 관광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어글리 차이니스’ 명단은 각 지방 관광관련부처 보고서나 언론매체 보도, 민원고발 등 방식으로 수집된다. 한 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1~2년간 기록이 보관되고 국가여유국뿐만 아니라 공안 해관 출입국검사, 교통 부처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함께 공유하게 된다.

신경보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향후 국내관광은 물론 해외 출국이나 은행 대출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우원쉐(吳文學) 국가여유국 부국장은 “해당 방법은 적용대상·범위·방법·처벌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했다”며 “이를 통해 교양 없는 관광객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인 해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 1억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하면서 해외 관광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의 갖가지 추태 행위가 악명을 떨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집트 룩소르 신전 벽에 낙서를 하거나 루브르 박물관 분수대에 맨발로 들어가고 태국 공항 대합실에 속옷을 널어놓는 등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의 몰상식 행동은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잇달아 폭로되며 국가적 망신을 초래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중국인 국내외 여행객의 추태가 국가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문명 여행 공약'이란 해외여행 수칙까지 발표하는 등 공중질서 지키기와 매너 개선을 유도해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엔 중국으로 향하던 태국 한 여객기에서 중국인 승객이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컵라면 물을 끼얹는 등 소동을 벌여 비행기가 태국으로 회항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중국 정부가 관련 중국인을 법에 따라 엄단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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