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선박 매입 한국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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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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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모달 십브로커 리서치]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국적의 해운사들이 중고선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대형 해운사들이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중인 가운데 나온 통계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그리스 해운중개업체인 인터모달 십브로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국적선사들은 총 10억 2991만 달러를 투입해 69척, 522만 DWT(재화중량톤수)의 중고선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한국 선사들이 5억1445만 달러, 46척(292만 DWT)을 매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액 기준으로 두 배에 이른다. 또 척수 기준으로는 그리스,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5위에 해당된다.

지난해 전체 중고선 거래는 총 1435척(8891만5950DWT)으로 거래 금액은 276억6190만 달러다. 월별 거래 금액으로는 지난해 1월이 30억4183만 달러(170척, 1148만2636DWT)가 거래되며 가장 높았고 10월은 11억8155만 달러(86척, 409만6903DWT)로 가장 낮았다.

이들 중고선박들 상당수는 선박 중개업체 등이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선박을 매입한 국내 대형 해운업체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SK Shipping이 18만184DWT급 벌크선을, 현대 글로비스가 1만9805DWT급 화학운반선과 8011unit급 자동차 운반선을 사들인 것 외에 확인이 불가능하다. 나머지는 대형 선사이기 보다 중개업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올해 중반까지 BDI지수가 1000을 넘는 등 글로벌 해운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즉각 운항에 투입해 운임을 벌 수 있는 중고선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 상선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노후 선박을 판매만 할 뿐 새로운 선박을 사들이기엔 아직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국적 선사들의 신조발주 규모에서도 알 수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선사들은 33척을 발주해 120척을 발주한 전년(2013년)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우리나라 대형 상선업체들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부터 선박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상선업체 관계자는 “일정대로라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올 중후반 이후부터 선박 투자계획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상선시장은 연비개선 등 원가절감이 최우선인 만큼 노후선박 대체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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