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해양플렌트 업체들 직원 대량해고… 국내조선업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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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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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식 시추선의 모습[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제유가가 바닥권을 형성하면서 글로벌 해양플랜트 관련 업체들이 대규모 직원 해고에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 해양 산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심해 장비 공급 업체 FMC 테크놀러지는 북해 개발의 요충지인 노르웨이 서부에 근무하는 인력 120명 중 대다수를 해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유전 회사인 웨더포드(Weatherford)는 노르웨이 근무인력 700여명 중 120명을 해고한데 이어 100명의 직원을 추가로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은 해양플랜트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일제히 중단한 상황이다. 미국의 에너지 업체 엑셀러레이트(Excelerate)사가 대표적으로 삼성중공업에 발주 예정이었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에 대한 발주 검토일정을 오는 4월로 연기했다. 지난해 9월에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 예정이었던 20억 달러 규모의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사업을 철회한 바 있다.

이는 저유가로 채산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북해 개발 비중을 축소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석유업체들은 국제 유가가 80달러 이상일 경우 해양개발에 착수한다. 즉 현재 유가로서는 원유를 생산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인 것이다.

26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현물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4달러 내린 배럴당 45.15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이날 0.63달러 하락한 48.16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 전문가들은 해양 플랜트 시황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심해유전 개발보다 비용이 저렴한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어나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산유국간 치킨게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해양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국제유가는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구조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을 미뤄볼 때 유가 반등이 이뤄진다 해도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해양시장의 불황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플랜트 이외에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상선부문 수주 규모 축소도 우려된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상선 발주속도와 발주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에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목표는 상선을 중심으로 이뤄지겠지만 발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늘어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양사업을 영위중인 국내 조선업체들은 고사양·대형화에 초점을 맞춰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시추설비 부문에서는 최근 고사양 장비에 배한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수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또 생산부문의 경우에도 오일 업체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는데다 설비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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