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국가가 왜 존재하겠느냐. 여러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재브라질 동포 200여명에게 동포사회의 애로사항을 재외국민·외교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사와 총영사들에게 해당 지역의 재외동포와 재외국민을 많이 만나라고 권하고 있다”며 “재외공관에 있으나 마나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많이 만나고 많이 들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시정을 요청하면 여러분이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거나 완화될 수 있다”며 공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동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일상적으로 제시해 주면 정부도 이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의 말씀을 잘 들어 재외국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고 외교정책에도 유용하게 활용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기존 대통령 동포간담회의 일방적인 진행 방식도 바꾸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간담회라고 하면 와서 밥을 먹고 대통령이 자기 할 말만 한 뒤 헤드테이블의 몇몇 사람과 이야기하다 가버리는 경우가 있었다”며 “여러분은 ‘밥 먹으러 동원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현지 생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정부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해외 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정상들 간 만남은 경제협력과 안보협력, 민간 교류에 크게 도움이 된다”며 “형식적으로 한 번 방문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신뢰를 쌓으면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 수출 기업들의 상황이 신속하게 개선된다”고 밝혔다.
특히 “임기 후반이나 끝에 가서 새로운 계기를 만들면 크게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임기 초에 최대한 많은 나라를 방문하고 국가 간 관계를 정상화하거나 더 심화하기 위해 많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한인사회에 대해 “브라질과 한국의 협력 역사는 여러분의 존재와 삶 그 자체로 인해 더욱 깊이 연결되고 있다”며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 시장과 사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동포들이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56년 브라질로 건너온 선배 동포들의 정착 경험이 정부의 해외이주법 제정과 공식 농업이민 추진을 돕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초기 이민자들이 농장을 개척하고 상파울루의 의류·봉제업에 진출해 브라질 섬유·패션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한 역사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한인사회가 지난 60여년 동안 이룬 것은 경제적 성취만이 아니다”라며 “성실하게 일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브라질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게 했다”고 치켜세웠다.
상파울루주가 ‘한인 이민의 날’과 ‘한국 문화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고 ‘한글의 날’까지 제정한 것도 브라질 사회가 한국 동포를 신뢰하고 존중한다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을 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안부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동포 여러분을 만나면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며 “룰라 대통령은 ‘세상에 노동자 경력을 가진 대통령은 당신과 나밖에 없다. 어려움을 경험한 두 사람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브라질이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서 동포들도 큰 역할을 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앞서 김범진 브라질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1963년 첫 공식 이민자 103명이 도착한 이후 한인사회가 3세대에 이르렀다”며 “약 5만명의 한인이 기업과 의료, 교육, 법조, 예술, 공공 분야에서 활동하며 브라질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브라질 한인사회의 기반을 다진 이민 1세대에게 대통령 명의의 감사패도 전달됐다. 이 대통령은 “귀하의 땀과 인내, 헌신으로 오늘의 대한민국과 동포사회가 서 있음을 깊이 새긴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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