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이란 막힌 중국 티폿, 캐나다·콩코·브라질 원유 사냥

중국 정유사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중국 정유사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저가 원유 구매 통로가 막힌 중국의 중소형 정유사(티폿)들이 캐나다와 콩고, 브라질산 원유로 눈을 돌리면서 해당 지역 원유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빚어진 데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산 석유 구매가 막힌 중국 중소 정유사들이 아프리카와 캐나다, 중남미산 원유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 전했다. 현지 원유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이번 주 콩고 제노(Djeno) 원유가 중국 구매자들에게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최대 20달러의 프리미엄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몇 주 전 15달러 수준이던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5달러 뛴 것이다. 최근 몇 주간 중국 티폿 정유사들은 캐나다와 브라질, 아르헨티나산 원유도 대거 사들였고, 이 매수세가 러시아 태평양 연안 ESPO 원유 가격까지 끌어올렸다. 

원유값을 밀어올리는 주체는 중국 산둥(山東)성에 몰려 있는 중소형 '티폿' 정유사들이다. 이들은 시노펙(중국석화)이나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같은 국영 대형 정유사와 달리 장기 원유 도입 계약을 맺지 않는다. 또한 지분을 보유한 해외 유전도 없다. 중국 티폿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현물로 구매해 정제한 후 시장에 파는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해 왔다. 그 통로가 막히자 대체재를 찾아 현물시장에서 아프리카·중남미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 

이들이 프리미엄까지 얹어 비싼 원유를 사들이는 이유는 원유 확보 자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정유 설비를 놀리는 것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원유를 구매해 가동률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최근 정제마진이 전쟁 이전 배럴당 10달러 안팎에서 20달러대로 뛴 점도 이들의 구매를 뒷받침한다. 원유 프리미엄이 오른 폭보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오른 폭이 더 크면, 원유를 비싸게 사더라도 마진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 

한편 티폿들의 매수가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은 여전히 이란 전쟁 전 수준을 밑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하루 원유 수입량은 1000만 배럴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쟁 전에는 1200만 배럴가량이었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휘발유·경유 수요가 구조적으로 둔화하는 데다, 앞서 쌓아둔 상업·전략 비축유를 사용하는 재고 소진 국면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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