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높은 대학 조선관련 학과 졸업생 진짜 조선소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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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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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4년제 대학 중 해양관련 공학과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의예과에 이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끈다. 하지만 전공을 살려 조선소로 취업한 전문기술인력 비중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4 건강보험 취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 졸업한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연계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해양공학의 취업률이 77.4%로 의학계열 취업률인 88.0%, 치의학(86.7%), 한의학(78.0%)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문과인 국어국문학과(37.7%), 철학·윤리학(41.8%)의 2배에 가깝다.

하지만 조선해양 관련학과 졸업생 중 조선소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취업하는 비중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조선소 취업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조선소의 경우 지난해 취업한 신입사원의 전공학과를 분석한 결과 25% 수준이 조선해양 관련분야 졸업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이유로는 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의 경우 대형 조선소가 위치한 지방에서 근무해야 하는 부담이 원인이다. 반대로 지역의 조선 관련 대학 졸업생들 역시 해당 지역 업체에 취업하려기 보다 수도권으로 옮겨가려는 성향이 강한 점 역시 취업률을 떨어뜨리는 이유로 꼽힌다. 이외에도 과도한 업무, 딱딱한 조선업계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크다.

각 조선소는 지방근무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지역 인재를 흡수하기 위해 연구개발 센터를 서울로 이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조선업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4월 조선영업과 기본설계 부문 인력 210여 명을 서울로 이동하면서 “영업 활성화 및 고급인력 확보를 위한 경영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에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R&D센터를 완공하고 거제와 대전에 분산된 연구소들을 하나로 통합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4월 서울 마곡동 마곡산업단지에 R&D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서울 본사 및 거제 옥포에 흩어진 연구센터를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한 대형 조선소 관계자는 “조선소의 경우 기계공학 및 금속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어 조선 관련 졸업자들의 비중이 많아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역적 문제로 조선소 취업을 꺼리는 경향이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조선업계 임원은 “일본은 선박에 대한 중복건조 등으로 설계 등 기술인력 양성을 등한시한 결과 우리나라와 중국에 밀려 자국 발주만 받아 연명하는 실정”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인력 유치와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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