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소 2015년 불황극복 키워드는 ‘내실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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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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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000TEU급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사진=칭다오시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수주저하와 대규모 적자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국내 대형 조선소들이 올해 목표수주액을 지난해와 다소 줄이거나 엇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하고 내실다지기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며 조선업 전반에 충격을 안겼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229억5000만 달러(25조5020억원)로 세웠다. 이는 지난해 수주목표액인 250억5000만 달러(27조8230억원) 대비 21억 달러(2조3325억원)가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수주금액은 목표액의 61% 수준인 153억4000만 달러(17조381억원)에 그쳤다.

현재 목표수주액을 초과달성한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을 비롯, 삼성중공업 등은 올해 목표수주액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목표액 대비 소폭 낮추거나 엇비슷한 수준을 제시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이유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해양플랜트 발주가 올해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중인데다 상선시장도 큰 개선세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15년 조선업 전망에 대해 “유가 하락기조 및 선복량 과잉 등을 감안할 때 수주환경 개선을 논하기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수주여건 및 경쟁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에도 부진한 업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조선업 경기가 올해에도 큰 폭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빅3 조선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은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경영방침으로 △원가경쟁력 강화 △안전 강화 △조직문화 쇄신을 제시했다. 지난해 빅3 중 유일하게 목표액을 초과달성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실에 대한 안주는 퇴보임을 강조하고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기술리더십을 통한 시장선도 △책임경영 △행복공동체 실현을 중점을 두고 경영에 나설것임을 밝혔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생존을 위한 질적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혀 지난해의 부진을 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빅3 조선소들은 어느때보다 치열한 수주전을 치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엇비슷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 간 경쟁은 한층 더 후끈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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